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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통·패션·라이프스타일 업계에서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와의 협업이 브랜드 전략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협업은 세대 간 공감대를 형성하고, 제품의 차별화와 소장 가치를 동시에 확보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글로벌 풋웨어 브랜드 크록스(Crocs)는 주토피아와 도라에몽 IP를 적용한 한정판 컬렉션을 출시했다. 주토피아 컬렉션은 닉과 주디 캐릭터와 영화 속 소품을 지비츠 참으로 구현하고, 클래식 클로그와 플랫폼 라인드 클로그에 포근한 안감과 미니 포켓을 적용해 기능성과 디자인 균형을 확보했다. 도라에몽 컬렉션은 시그니처 블루와 레드 스트랩, 입체적 지비츠 참을 적용해 제품의 소장 가치를 구조적으로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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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부문 에잇세컨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협업해 두 번째 상품군을 출시했다. 극 중 걸그룹 헌트릭스와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 의상을 재현한 의류와 액세서리를 중심으로 구성했으며, 서울 성수동 팝업 스토어에서는 작품의 세계관을 재현해 소비자 몰입 경험을 제공했다.
프리미엄 키친·리빙 브랜드 르크루제는 디즈니 영화 환타지아(Fantasia, 1940)에서 착안한 디즈니 환타지아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은 마법 × 요리 × 음악을 테마로, 요리 과정과 소리, 향, 시간의 흐름을 음악적 표현과 연계해 오감 기반 경험을 설계했다. 주요 제품은 밥솥, 머그컵, 디쉬 등으로 구성되며, 연말 선물용 패키지를 통해 상품과 경험의 결합을 구조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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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디저트 카페 투썸플레이스는 글로벌 캐릭터 핑구(Pingu)와 협업해 홀리데이 시즌 한정 굿즈를 출시했다. 키링, 액션 볼펜, 스노우 글로브, 머그컵, 텀블러 등으로 구성되며, 캐릭터 코스튬과 표정 디자인을 통해 브랜드와 소비자 접점을 확장했다.
이번 사례들은 단순히 캐릭터를 제품에 적용하는 수준을 넘어, 브랜드 경험과 소비자 참여를 결합한 전략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업계 관계자는 “캐릭터 IP를 활용한 협업은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브랜드와 소비자 간 정서적·경험적 연결을 강화하는 전략”이라며 “팬덤과 스토리를 제품 경험으로 연결하는 방식은 향후 유통·패션·리빙·푸드 업계 전반에서 스토리텔링 기반 전략 모델로 정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