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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당뇨병 환자의 절반이 자신이 환자인지도 모른 채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당뇨병연맹(IDF)이 발표한 Diabetes Atlas Highlights에 따르면, 2024년 기준 20~79세 성인 당뇨병 환자는 5억 9천만 명에 이르며, 이 중 약 2억 5천만 명(42.8%)은 진단조차 받지 못한 상태다.
(사)한국당뇨협회(회장 김광원 가천대 길병원 교수)는 세계 당뇨병의 날(11월 14일)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IDF Diabetes Atlas 제11판의 핵심 요약본을 배포했다. 협회는 IDF의 주요 통계를 국내 실정에 맞게 소개해 의료진과 국민이 모두 당뇨병 예방과 인식 개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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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렵다. 혈당이 서서히 높아지더라도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어 많은 이들이 고혈압·고지혈증·심혈관질환 위험에 노출된 채 지내게 된다.
IDF 자료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심근경색 위험이 73%, 뇌졸중 위험이 54%, 심부전 위험이 84%, 치매 위험이 56% 높게 나타났다. 이는 ‘상대위험도(relative risk)’ 기준으로, 조기 진단과 관리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당뇨병은 간단한 혈액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공복혈당(8시간 금식 후 측정) 126mg/dL 이상, 당화혈색소 6.5%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이 검사는 대부분의 보건소나 건강검진센터에서 기본 항목으로 시행된다.
IDF와 한국당뇨협회는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혈당검사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조기 검진뿐 아니라 생활 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특히 ‘당뇨병 전단계(Pre-diabetes)’ 상태에서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발병을 예방하거나 늦출 수 있다.
IDF는 규칙적인 신체 활동과 적정 체중 유지를 당뇨병 예방의 핵심 요인으로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 음료 대신 물을 선택하고, 식사 시 채소를 먼저 섭취하며, 잠을 충분히 자는 등 생활 습관을 점진적으로 바꾸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IDF는 당뇨병을 ‘긴급한 대응이 필요한 전 세계적 보건 문제’로 규정하며, 조기 검진과 생활 습관 개선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이라고 강조한다.
(사)한국당뇨협회는 “앞으로도 한국 내 유일한 IDF 회원 환자 단체로서 IDF의 유용한 자료를 국내 실정에 맞게 번역·소개하고, 당뇨병 의료진의 연구와 교육을 돕는 동시에 국민의 인식 개선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