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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난청, 보청기 착용이 언어 발달 돕는다…언어 발달 향상 근거 확인

기사입력 2025.11.11 09:45
  • 조기에 보청기를 착용한 소아 난청 환아가 언어 발달에서 더 나은 경향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결과는 특히 선천성 내이 기형인 전정수도관확장증(EVA) 환아에게서 확인된 것으로, 난청 아동의 조기 청각 재활이 언어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 연구팀(제1저자 인제대 일산백병원 이승재 교수)은 2세 이전에 양측 고도 난청(70~90dB)으로 진단받은 5세 미만 환아 36명을 대상으로 보청기 재활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EVA 환아들이 다른 원인에 의한 난청 환아보다 조기 보청기 착용 후 언어 발달이 빠른 경향을 보였다.

    EVA는 귓속 내림프액이 지나가는 통로인 전정수도관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된 선천성 질환으로, 소아 난청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청력이 점차 악화하거나 외상으로 급격히 떨어질 수 있지만, 초기에는 보청기 재활을 통해 일정 기간 언어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연구의 주요 관찰 결과다.

  • EVA군과 비EVA군의 보청기 재활 전후 언어 및 청각발달 비교 표 /이미지 제공=분당서울대병원
    ▲ EVA군과 비EVA군의 보청기 재활 전후 언어 및 청각발달 비교 표 /이미지 제공=분당서울대병원

    표현언어 검사에서 EVA군의 백분위수는 41.8로 또래 평균에 근접했으며, 다른 원인 환아군(20.4)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백분위수 41.8은 100명 중 42등 수준을 뜻한다. 연구팀은 EVA 환아의 실제 청력이 검사보다 더 좋은 ‘숨겨진 기도-골도 차(hidden air-bone gap)’가 존재해, 보청기가 소리 전달을 보완함으로써 언어 발달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조기 보청기 착용이 언어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원인 질환에 따른 맞춤형 청각 재활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EVA는 진행성 난청 특성을 가지므로, 장기적으로 청력 저하가 진행될 수 있어 인공와우 수술 시기를 결정할 때 신중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병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정수도관확장증 환아의 보청기 효과를 근거로, 소아 난청 환아의 맞춤형 청각재활 전략 수립 가능성을 보여준 첫 연구”라며 “향후 원인별 인공와우 수술의 최적 시기를 규명하는 장기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교육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European Archives of Oto-Rhino-Laryng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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