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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호텔업계 '사상 최대 실적' 행진… 방한 관광객 2000만 돌파 전망

기사입력 2025.11.10 10:16
  • 사진=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
    ▲ 사진=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침체를 겪던 국내 호텔 업계가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호텔 업계는 불황의 터널을 완전히 벗어나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중국 Z세대 개별 관광객 급증과 K-콘텐츠 열풍이 맞물리며 호텔들은 각기 다른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한 883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다. 외국인 관광객은 올 한 해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인 2000만명 돌파가 예상된다.

    특히 올해 방한 중국인은 약 540만명, 내년에는 660만명에 이를 전망으로 과거 사상 최대치인 2019년 602만명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단체 관광객 대상 무비자 입국 재개와 함께 Z세대 중심의 개별 관광객 수요 증가가 호텔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

    야놀자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숙박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호텔 시장은 직전 분기 대비 투숙률이 급등하고 평균 객실 가격 인상이 지속되는 등 견조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증권가에서도 호텔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수요 대비 공급자 우위 시장이 지속되면서 호텔업은 최소 2027년까지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며 "K-콘텐츠의 확산, 아시아 주요 관광 국가 내 높아지는 한국의 선호도, 단체 관광 무비자 모멘텀까지 수요 증가는 구조적으로 장기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까다로운 비자 발급 정책이라는 장애물이 해소되며 향후 중국인 관광객 수 회복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며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홍대와 명동, 마포, 강남 등 주요 호텔에 대한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주요 호텔 브랜드들은 각기 다른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롯데호텔은 친근한 캐릭터 패키지 등을 강화하며 다양한 고객층을 겨냥하고 있다. 

  • DL그룹의 호텔 브랜드 글래드는 'K-컬처 베이스캠프' 전략을 통해 Z세대 요우커와 2030 싼커 여성층을 집중 공략하며 차별화된 성과를 내고 있다. 글래드 호텔은 올해 3분기 기준 매출 275억원, 영업이익 94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글래드 여의도는 금융·비즈니스 수요와 함께 벚꽃·불꽃 축제, K-POP 공연 수요까지 흡수하며 예약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는 마이스 수요는 물론 신규 플랫폼 공연 패키지 등 새로운 K-컬처 수요를 불러모으는 중이다.

    글래드 마포는 홍대·망원동 등 'K-컬처 성지순례' 타깃 니즈에 부합하는 입지를 바탕으로 만실 효과를 누리고 있다. 특히 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와 카페 등 핫플레이스 성지 순례를 위한 홍대 권역 거점으로 활용되며 샤오홍슈와 같은 Z세대 플랫폼에 인증 성지로 등극하는 등 2030 싼커 중국인 개별 관광객 여성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 사진=신라스테이 '스파이시 해피니스 인 신라스테이' 패키지
    ▲ 사진=신라스테이 '스파이시 해피니스 인 신라스테이' 패키지

    신라스테이는 외국인 고객 맞춤형 숙박 패키지 3종을 선보이며 K-컬처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K푸드 트렌드'에 맞춰 출시된 '스파이시 해피니스 인 신라스테이' 패키지는 농심 신라면과 협업해 객실 1박과 함께 신라면 기프트 박스를 제공한다. 기프트 박스에는 신라면, 건면, 블랙, 툼바 등 봉지라면 4종과 신라면 작은 컵 2개, 한정판 신라스테이 젓가락 2세트가 포함됐다. K-쇼핑 경험을 위한 '스테이 위드 듀티 프리' 패키지는 신라면세점 오프라인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바우처 및 멤버십 혜택을 담았다. '신라스테이X올리브영' 패키지는 K-뷰티 쇼핑 명소 올리브영과 협업해 쇼핑 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신라호텔은 럭셔리 호캉스와 문화 프로그램을 결합해 재방문율을 높이고 있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K-콘텐츠와 K-컬처 열풍이 지속되면서 각 호텔 브랜드가 자사만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성공하고 있다"며 "특히 2030 개별 관광객을 겨냥한 맞춤형 패키지와 전략적 입지 활용이 주효하며, 업계 전반의 매출과 수익성이 동반 상승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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