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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합리적 가격에 특별한 경험까지… 세부 여행에 이용한 세부퍼시픽항공 리뷰

기사입력 2025.11.09 15:08
  • 세부퍼시픽항공 여객기(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세부퍼시픽항공 여객기(사진촬영=서미영 기자)

    필리핀 대표 저비용 항공사인 세부퍼시픽항공(Cebu Pacific Air)은 한국 여행객, 특히 짧은 휴가를 활용해 떠나는 직장인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9월 세부 여행에서 이용한 인천–세부·세부–인천 노선을 바탕으로, 실제 탑승 경험과 함께 여행 전에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정리했다.

  • 세부퍼시픽항공 기내 모습(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세부퍼시픽항공 기내 모습(사진촬영=서미영 기자)

    항공편을 알아볼 때 가장 먼저 확인하게 되는 것이 가격이다. 세부퍼시픽항공의 인천-세부 구간의 항공 요금은 통상 편도 한화 약 10만원대 초중반이다. 이러한 합리적인 가격대는 직장인이 2~3일 또는 4일 짧은 휴가를 계획할 때 항공비 부담을 크게 낮춰준다.

    인천–세부 노선은 주로 Airbus A330neo 기종으로 운항된다. 최신 기종답게 엔진 소음이 적고 객실 분위기도 쾌적하다. 좌석 간격은 전형적인 저비용 항공사 수준으로 넓지는 않지만, 4시간 남짓한 단거리 노선에서는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 세부퍼시픽항공 좌석에 설치되어 있는 USB와 USB-C 충전 포트(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세부퍼시픽항공 좌석에 설치되어 있는 USB와 USB-C 충전 포트(사진촬영=서미영 기자)

    세부퍼시픽항공의 장점 중 하나는 모든 좌석에 USB와 USB-C 충전 포트가 설치되어 있다는 점이다. 저비용 항공사에서 전원 공급 장치가 제공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비행 중 스마트폰을 충전하며 영화 감상이나 음악 재생, 여행 일정 확인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스크린 기반 기내 엔터테인먼트가 없는 운용 방식에서도 승객 편의성을 높여주는 요소다.

    기내 온도는 전반적으로 낮게 유지된다. 세부퍼시픽항공은 담요를 무료로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 담요를 챙기거나, 도톰한 외투나 긴팔 상의를 착용한 상태로 탑승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야간 또는 새벽 시간대 항공편이 많은 만큼 예상보다 더 춥게 느껴질 수 있다. 필요할 경우 유료 담요 구매도 가능하다.

  • 세부퍼시픽항공 기내식 메뉴판(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세부퍼시픽항공 기내식 메뉴판(사진촬영=서미영 기자)

    세부퍼시픽항공은 LCC 운영 방식에 따라 무료 기내식을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사전 주문이 가능한 핫밀과 기내 구매용 스낵 및 음료 메뉴를 운영한다. 사전 주문 기내식(핫밀)의 가격은 약 320페소(약 9,000~10,000원)이며 대표 메뉴로는 쇠고기 아도보, 차슈 치킨, 해산물 굴소스 볶음밥 등이 있다. 

  • 세부퍼시픽항공에서 사전 기내식으로 구매한 쇠고기 아도보(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세부퍼시픽항공에서 사전 기내식으로 구매한 쇠고기 아도보(사진촬영=서미영 기자)
    이 중 쇠고기 아도보는 필리핀을 대표하는 전통 음식으로 간장과 식초를 사용해 조리하는 방식이 특징이며 짭조름하면서도 달콤한 풍미 덕분에 한국인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 세부퍼시픽항공의 유료 구매 메뉴 중 신라면(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세부퍼시픽항공의 유료 구매 메뉴 중 신라면(사진촬영=서미영 기자)

    기내 구매 메뉴로는 신라면 소컵(약 150페소), 생수, 탄산음료, 맥주, 스낵류 등이 준비되어 있다. 심야 출발 편이 많다 보니 컵라면을 찾는 한국 승객이 많은 편이며, 승무원은 주문과 동시에 뜨거운 물을 함께 제공한다.

  • 세부퍼시픽항공 승무원이 직접 진행하는 기내 이벤트‘펀 게임'(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세부퍼시픽항공 승무원이 직접 진행하는 기내 이벤트‘펀 게임'(사진촬영=서미영 기자)

    세부퍼시픽항공의 독창적인 서비스로는 승무원이 직접 진행하는 ‘펀 게임(Fun Games)’이 있다. 이 이벤트는 보통 한국행 귀국편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스크린 기반 엔터테인먼트가 없는 대신 승객 참여형 프로그램을 제공해 비행 중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방식이다.

  • 세부퍼시픽항공 기내 이벤트 '펀 게임' 우승자에게 증정하는 세부퍼시픽항공 마스코트 인형(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세부퍼시픽항공 기내 이벤트 '펀 게임' 우승자에게 증정하는 세부퍼시픽항공 마스코트 인형(사진촬영=서미영 기자)

    펀 게임은 주로 퀴즈 또는 ‘Bring Me’ 게임 형태로 진행된다. 퀴즈는 여행·항공·필리핀·목적지와 관련된 간단한 질문이 주를 이루며, Bring Me 게임은 승무원이 제시한 물건을 가장 먼저 가져오는 승객이 우승하는 방식이다. 단순한 규칙이지만 객실 전체가 함께 웃고 참여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매력적이다. 우승자에게는 세부퍼시픽항공의 마스코트 인형, 파우치, 스티커 등 다양한 기념품이 제공된다. 실제로 본 기자가 이용한 항공편에서도 승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기내 분위기가 한층 활기차졌다.

    세부 막탄 국제공항은 세부퍼시픽항공의 핵심 허브 역할을 한다. 덕분에 세부에 도착한 뒤 보라카이(카티클란), 보홀, 팔라완, 다바오 등 필리핀 주요 지역으로의 환승이 편리하다. 국내선 운항 편수가 많아 연결편 선택 폭이 넓고, 이동 동선도 효율적이다. 짧은 일정으로 여러 지역을 둘러보고 싶은 여행자에게 세부퍼시픽항공의 연결성은 분명한 장점이다.

    전반적으로 세부퍼시픽항공은 저비용 항공사(LCC)의 기본 요소에 충실하면서도 기내 충전 포트, 참여형 엔터테인먼트, 다양한 연결편 등 실용적인 장점을 갖추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대에 중단거리 비행을 계획한다면 세부퍼시픽항공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선택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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