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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들의 '아트 마케팅' 경쟁... 객실 패키지부터 작가 워크숍까지

기사입력 2025.11.07 17:15
  • 올 겨울 호텔들이 '아트 마케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단순히 작품을 걸어두는 수준을 넘어 로컬 아티스트와의 협업 패키지, 미술관 연계 다이닝,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명화 전시, 작가와 직접 소통하는 워크숍까지 형태도 다양하다. 호텔이 '복합 문화 공간'으로 진화하면서, 투숙객들은 이제 객실에서 예술 작품을 소장하고, 식사 후 도보로 전시장을 찾고, 작가와 직접 대화하며 작품을 완성하는 이색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됐다.

  • 사진제공=안다즈서울강남
    ▲ 사진제공=안다즈서울강남

    안다즈 서울 강남은 로컬 아티스트 듀오 '니도이'와 협업한 객실 패키지 '아트풀 홀리데이 with 니도이'를 선보인다. 패브릭 기반 작업을 하는 박새희·김진희 작가가 제작한 한정판 오너먼트 세트가 핵심이다. 각기 다른 디자인으로 제작돼 희소성을 갖춘 이 작품은 인테리어 소품이나 키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패키지에는 조각보 조식 뷔페, 무료 미니바, 수영장 이용 등의 혜택이 포함됐다. 12월 31일까지 예약 가능하며 가격은 46만원부터다. 투숙일 7일 전 예약 시 얼리버드 15% 할인이 적용된다.

  • 사진제공=워커힐 호텔앤리조트
    ▲ 사진제공=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하이엔드 리빙 브랜드 '알로소'와 손잡고 팝업 전시 '소파多방'을 비스타 워커힐 서울 1층 스페이스 워커힐에서 진행한다. 소파를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방'으로 재해석한 이번 전시는 블루메미술관, 풍월당, 안그라픽스, 파이롯트 등과 협업해 다섯 개의 테마 공간을 구성했다. 식물 분류학자의 공간을 모티프로 한 '어 가든 라운지', 실팔찌 만들기 체험이 가능한 '어 룸 포 센싱 네이처', 클래식 음악과 회화를 감상하는 '로맨틱 리스닝 룸' 등이 마련됐다. 전시는 내년 3월 31일까지 투숙객과 일반인 모두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 사진제공=파크 하얏트 서울
    ▲ 사진제공=파크 하얏트 서울

    파크 하얏트 서울은 인근 마이아트뮤지엄과 연계한 다이닝 이벤트를 11월 한 달간 진행한다. 메인 레스토랑 코너스톤에서 점심, 디너 또는 주말 브런치를 이용한 후 방문 인증 사진을 개인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면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19세기 컬렉션: 나폴리를 거닐다' 전시 티켓이 제공된다. 미식과 예술을 하나의 여정으로 연결한 이번 기획은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미술관과의 지리적 이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 사진제공=서울드래곤시티
    ▲ 사진제공=서울드래곤시티

    서울드래곤시티는 이비스 스타일 로비에서 '빈센트 반 고흐 베스트 컬렉션'을 연말까지 진행한다. 반 고흐의 대표작 '별이 빛나는 밤에', '해바라기' 등 8점을 3D 프린팅 기술로 붓터치까지 재현했다. 아트테크 기업 시뮬라크의 3D UV 입체 프린팅 특허 기술을 활용해 원작의 질감과 색감을 구현했으며, 관람객들은 작품을 직접 만지며 감상할 수 있다. 매주 수요일부터 토요일 오후에는 전문 큐레이터가 상주해 작품 해설을 제공한다.

  • 사진제공=그랜드 조선 제주
    ▲ 사진제공=그랜드 조선 제주

    그랜드 조선 제주는 갤러리 리마와 협업해 허보리 작가의 전시 연계 프로그램 '조각을 모으는 시간'을 11월 29일 진행한다. 작가의 대표작을 감상하는 하이라이트 도슨트 투어와 참가자가 직접 작품을 창작하는 워크숍으로 구성됐다. 참가비는 1인 4만원이며 선착순 18명 한정이다. 허보리 작가의 전시 '품의 춤'은 내년 2월 28일까지 힐 스위트 로비와 그랑 제이에서 관람할 수 있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고객이 늘면서 예술을 접목한 콘텐츠가 효과적인 차별화 수단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호텔의 역할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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