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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학년 30.8% 시력 이상…성장기 ‘눈 관리’, 지금 시작해야 할 때

기사입력 2025.11.06 15:56
스마트기기 확산으로 근거리 작업 늘어난 시대, 아이들 눈 건강에 경고등
  •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근거리 작업이 일상화된 시대, 아이들의 눈 건강에 경고등이 켜졌다.

    대한안과학회는 6일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서울 엠갤러리에서 ‘2025 눈의팩트시트’를 공개하고, “근시는 단순한 시력 저하가 아니라 잠재적 실명으로 이어질있는 질환의 출발점”이라며 조기 발견과 생활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대한안과학회 김찬윤 이사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임원들이 제55회 ‘눈의 날’ 기자간담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정아 기자
    ▲ 대한안과학회 김찬윤 이사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임원들이 제55회 ‘눈의 날’ 기자간담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정아 기자

    학회가 공개한 ‘2025 눈의팩트시트’에 따르면, 교육부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2024) 결과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의 시력 이상 판정 비율은 74.8%였다. 초등학교 1학년 30.8%, 4학년 52.6%, 중학교 1학년 64.8%로 학년이 높을수록 시력 이상 학생 비율이 증가했다. 학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근시 인구가 꾸준히 늘어 2050년에는 전 인구의 약 50%가 근시를 겪을 것으로 추정된다.

    근시, 성장기 조기 대응이 핵심

    근시는 신체 성장과 함께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필수다. 특히 어린 나이에 근시가 시작되면 고도 근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학회에 따르면 고도 근시(굴절력 -6.0디옵터[D] 이상·절댓값 기준) 환자는 망막박리 위험이 일반인보다 약 8배, 녹내장 위험이 약 4.6배 높다. 초고도 근시(-8.0D 이상)의 경우 백내장 위험이 최대 5.5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유정권 대한안과학회 기획이사는 “근시는 단순한 굴절 이상이나 시력 저하가 아니라 잠재적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병적 안질환의 출발점”이라며 “어린이 근시 증가 현실을 정확히 이해하고가정·학교·사회가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근시 진행 억제 치료법임상 활용 본격화

    학회는 근시 진행을 늦추거나 억제하는 치료법들이 임상 현장에서 활용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저농도 아트로핀 안약근시 진행 억제 기능의 특수 안경 렌즈이중초점 소프트 콘택트렌즈각막굴절교정렌즈 등 여러 치료 옵션이 소개됐다생활 습관 관리와 함께 정확한 진단·치료 병행으로 근시 악화를 늦출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찬윤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은 “근시가 고도근시로 진행하는 것을 막아 실명 위험이 큰 질환들을 예방하기 위해 사회 전체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김찬윤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이 ‘근시, 관리하면 오래 봅니다’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김찬윤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이 ‘근시, 관리하면 오래 봅니다’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생활근시 관리법

    근시의 발생·진행에는 유전과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스마트기기 사용 자체가 근시를 유발한다는 인과 근거는 아직 제한적이지만, 근거리 작업의 연속 시간이 길어질수록 눈의 피로가 커지고 근시 진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학회는 하루 2시간 이상 야외 활동, 독서·태블릿은 30~35cm, 컴퓨터는 50cm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고, 연속 근거리 작업은 30~45분 이내로 제한한휴식하는 것을 권장했다.

    여러 연구에서는 자연광 노출이 안구의 도파민 분비를 촉진해 안구 길이 성장을 억제할있다고 보고된있다.

    다만 조도(빛의 밝기) 등 세부 기준에 대한 국내 표준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성인의 경우 야외 활동자외선 차단을 위해 선글라스나넓은 모자 착용이 권장된다. 정기검진도 중요하다. 학회는 6세 이후 소아·청소년의 매년 안과 검진, 40대 이상 성인의 연 1회 안저검사를 권고했다. 특히 고도 근시 환자는 나이와 관계없이 6개월~1년 간격의 녹내장 선별검사와 망막 검사가 필요하다. 비문증(날파리증)이나 광시증(번쩍임) 등이 나타나면 망막박리 전조일있어 즉시 전문의 진료가 요구된다.

  • 유정권 대한안과학회 기획이사가 근시의 발생 원인과 진행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 유정권 대한안과학회 기획이사가 근시의 발생 원인과 진행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정확한 정보 제공과 허위 정보 대응

    학회는 인터넷과 SNS에서 퍼지는 과장되거나 부정확한 눈 건강 정보에 대한 우려도 밝혔다. 이에 따라 정확하고 검증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관련 콘텐츠를 통해 대국민 안내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특히 학회는 어린이 근시, 안질환 치료 등과 관련한 잘못된 민간요법이나 비의료 제품 홍보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다고 지적하며, 국민이 올바른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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