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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테라퓨틱(대표 이승주)이 항체-분해 약물 접합체(DAC, Degrader-Antibody Conjugate)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항암 신약 후보 'ORM-1153'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오는 12월 열리는 미국혈액학회(ASH) 2025에서 발표한다. 이번 연구는 급성골수성백혈병(AML)을 대상으로 한 DAC 계열 신약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제67차 미국혈액학회 연례학술대회는 12월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다. 오름테라퓨틱은 8일 오후 6~8시(현지 시각) 포스터 세션을 통해 연구 결과를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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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M-1153은 백혈병 세포 표면 단백질인 CD123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에, 오름테라퓨틱의 독자적인 GSPT1 분해 페이로드(SMol006)를 결합한 후보물질이다. GSPT1은 세포 성장과 생존에 관여하는 단백질로, 이를 분해해 암세포의 생존 신호를 차단하는 것이 핵심 기전이다. 이번 전임상 연구에서 ORM-1153은 AML 모델에서 항종양 활성을 보였으며, TP53 변이를 포함한 CD123 양성 혈액암에서도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
오름테라퓨틱은 이번 발표를 통해 항체의 표적 전달 메커니즘과 단백질 분해제를 결합한 독자 플랫폼 ‘TPD²®(이중 정밀 표적 단백질 분해)’ 기술의 확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항체의 세포 특이성과 단백질 분해제(TPD, Targeted Protein Degrader)의 선택성을 결합해, 특정 암세포 내 단백질을 정밀하게 제거하는 접근법이다.
오름테라퓨틱은 대전과 미국 매사추세츠 렉싱턴에 연구 거점을 두고 있다. 회사는 DAC 기반 GSPT1 표적 프로그램과 새로운 분해제 페이로드 개발을 통해 표적 단백질 분해 치료제의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ORM-1153은 현재 전임상 단계에 있으며, 향후 임상시험과 추가 검증을 통해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할 계획이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