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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봇 기반 산전 교육, 산모-태아 ‘애착 향상 효과’ 확인

기사입력 2025.10.31 13:58
  • 챗봇 기반 산전 교육 프로그램이 남편의 지지 수준과 관계없이 산모-태아 간 애착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경미·박진영 교수,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조희영 교수 연구팀은 기존의 대면 태교 프로그램이 시간과 장소의 제약으로 참여율이 낮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한 모바일 챗봇 ‘닥터 조이(Dr. Joy)’ 관련 연구 결과를 31일 공개했다.

  • 모바일 메신저 기반 챗봇 ‘닥터 조이(Dr. Joy)’의 태교 프로그램 예시. 남편 참여형 과제를 통해 부부가 함께 태담·태명 정하기 등 교육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이미지 제공=용인세브란스병원
    ▲ 모바일 메신저 기반 챗봇 ‘닥터 조이(Dr. Joy)’의 태교 프로그램 예시. 남편 참여형 과제를 통해 부부가 함께 태담·태명 정하기 등 교육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이미지 제공=용인세브란스병원

    닥터 조이는 카카오톡 기반으로 운영되는 비대면 태교 프로그램으로 임신·출산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정서적 교감을 돕는 대화형 과제로 구성됐다.

    이번 연구에는 임신 21~32주 사이의 초산부 60명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사전 설문을 통해 남편의 정서적 지지 수준에 따라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눈 뒤, 2주간 ▲태명 정하기 ▲동화 읽어주기 ▲태담 등 6가지 과제를 수행하게 했다.

    프로그램 참여 전후로 산모의 정서적·인지적 모아(母兒) 애착을 평가한 결과, 남편 지지 수준과 관계없이 모든 참가자에게서 정서적 애착이 유의미하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편 지지가 낮은 그룹에서는 태아를 독립된 존재로 인식하고 감정을 부여하는 인지적 애착의 상승 폭이 더 컸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Scientific Reports(Nature Portfolio)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챗봇을 활용한 산전 교육이 부부의 상호 작용을 유도하고, 산모의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박진영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부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태교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남편의 참여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서적 유대감을 유지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팀은 향후 해당 시스템을 산후 우울증 예방 교육 등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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