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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정희가 쓴 에세이집 '마누 이야기'가 오늘(29일) 세상에 공개된다. 이를 출판한 박정민 대표는 수익금 모두를 기부할 예정이다.
29일 짧은 영상으로 선공개된 팟캐스트 '사나운 처방전'에는 배우이자 출판사 '무제'의 대표 박정민이 출연한 모습이 공개됐다. '사나운 처방전'은 하나의 주제를 두고, 각자가 느낀 감정의 결을 문학, 음악, 영화, 전시 등의 언어로 풀어낸 오디오 콘텐츠다.
해당 영상에서 박정민은 출판사 '무제'에서 29일 출간된 책 '마누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문정희 선배님이 7년 정도 키웠던 강아지 이름이 '마누'다. 마누가 좀 일찍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그분과 작품도 같이했었고, 강아지를 여러 번 만났다. 저에게도 친숙한 강아지인데, 갑자기 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됐다. 되게 힘들어하셨다. 가족처럼, 자식처럼 키운 강아지다"라고 전했다. -
'마누 이야기'에는 배우 문정희가 아닌 반려견 '마누'의 엄마 문정희의 모습이 담겨있다. 문정희는 골든 리트리버 '마누'와 사건처럼 마주치게 되고, 가족으로 맞아들이게 된다.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던 철부지 강아지는 어엿한 어른으로 성장한다. '마누'가 성장한 시간은 곧 서로가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문정희는 아기 때부터 마지막 작별의 순간까지 차곡차곡 기록한 사진과 글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생생하게도 책 속에 옮겨놓았다.
문정희가 이렇게도 사랑스럽고 다정하며 끝내는 가슴 아픈 책을 쓰게 된 이유는 '나누고 싶어서'였다. 박정민은 "문정희가 슬퍼하고만 있을 수는 없고, 이걸 기록으로 남겨 책으로 판매되면, 아픈 강아지들을 위해 기부하는 걸 꿈꾸고 계셨다. 저희가 도와드리겠다고 책을 만들었다. 저희도 이 책에 있어서는 출판사 '무제'가 가져가는 것 없이 모든 수익금을 기부할 거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기부는 쉬운 결정만은 아니다. 하지만 출판사 '무제'와 연결성을 갖는 결정이기도 하다. 출판사 '무제'에는 "세상에 제목이 없는, 이름이 없는, 즉 소외된 것들이 많습니다"라며 "다시 회수한다는 마음으로 성실하게 살피고, 듣고, 기록하겠습니다. 꾸준히 들여다보겠습니다"라고 적혀있다. '무제'의 시선은 '마누 이야기'를 통해 동물에게 향해있다. -
'마누 이야기'의 출간과 함께, 배우 문정희와 '무제'의 행보도 이어진다. 오는 10월 31일~11월 2일까지 대구 EXCO에서 진행되는 '아시아-태평양 소동물 수의사대회'(FASAVA 2025)' 행사 내에 '유한양행' 부스에서 문정희 배우님이 책을 소개하고, 일부 수량을 판매할 예정이다. 또한 11월 2일에는 박정민 대표와 문정희 배우가 함께 200명 규모의 북토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팟캐스트 '사나운 처방전'은 취향탐사 유튜브, 스포티파이, 팟빵, 애플 팟캐스트 등 주요 오디오 플랫폼에 동시 공개되고 있으며, 현재 2화까지 오픈됐다. 박정민이 출연한 '사나운 처방전'은 4화로 예고됐다.
- 조명현 기자 midol13@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