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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한국 관광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83만 명을 돌파하며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프랑스 관광업계가 역대 최대 규모의 대표단을 꾸려 서울을 찾았다. 특히 마르세유 전세기 상품이 98%가 넘는 경이적인 판매율을 보이는 등 한국 시장에서 프랑스 단일 지역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양국 관광 교류가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프랑스 관광청(Atout France)은 어제(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프렌치 데이즈 인 서울 2025(French Days in Seoul 2025)'를 개최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로, 총 27개 프랑스 관광 업체에서 35명의 대표단이 참석해 약 300명의 한국 여행업계 관계자와 800건 이상의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프랑스 관광 '역대 최고 실적'... 한국 시장 성장률 12.3%
코린 풀키에 프랑스 관광청 한국 지사장은 미디어 워크숍에서 "2024년 프랑스 관광이 역대 최고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파리 올림픽과 패럴림픽,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행사,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장 등 굵직한 이벤트가 이어지며 국제 관광객 1억 명, 관광 수입 710억 유로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
특히 한국인 관광객은 약 83만 명으로 전년 대비 12.3% 증가해 장거리 시장 중에서도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프랑스가 한국을 핵심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올해는 프랑스 단일 지역 중심의 여행 상품이 주목받았다. 한진관광이 운영한 4편의 마르세유 전세기 상품은 평균 98.45%의 판매율을 기록했으며, 전세기 좌석을 공동 판매한 롯데관광과 하나투어도 높은 실적을 거뒀다.
'게이트웨이 투 프로방스' 갈라 디너... 한불 관광 협력 다짐
저녁에는 '게이트웨이 투 프로방스' 갈라 디너가 열렸다. 마르세유, 엑상프로방스, 뤼베롱 관광안내사무소와 프로방스 알프 코트다쥐르 지역 관광청이 후원한 이번 만찬에는 베르트랑 자도 주한 프랑스 대사관 수석 참사관을 비롯해 주요 여행사 관계자, 여행 크리에이터 등 130여 명이 참석했다. -
행사장은 샤갈, 세잔, 카뮈 등 예술가들이 사랑한 프로방스의 정취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최근 프로방스 미식 여행을 다녀온 박준우 셰프가 구성한 특별 메뉴와 함께 샹송 공연, 퀴즈, 시상식 등이 이어졌다.
'프랑스 어워즈' 6개 부문 시상... 참좋은여행 2년 연속 그랑프리
갈라 디너에서는 '제2회 프랑스 어워즈' 시상식도 진행됐다. 한국 여행업계의 혁신성과 전문성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이 상은 올해 3개에서 6개 부문으로 확대됐다. -
▲지속가능한 프랑스 상품 부문에는 하나투어, ▲혁신적인 프랑스 상품 부문에는 교원투어, ▲혁신적인 프랑스 지역 상품 부문에는 한진관광, ▲프랑스 상품 베스트 마케팅 부문에는 롯데관광, ▲FIT 여행 프리미엄 상품 부문에는 살레트래블앤라이프가 선정됐다. 특히 참좋은여행은 2년 연속 '프랑스 판매왕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프랑스 단일 국가 여행상품 분야에서의 독보적인 위치를 재확인했다.
코린 풀키에 지사장은 "프랑스 어워즈를 통해 단일 목적지 상품의 전문성이 강화되고, 한국 시장에서 프랑스 여행상품이 점점 고급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6년 한불수교 140주년...양국 관광 교류 확대 전망
2026년에는 파리 마라톤, 칸 영화제, 롤랑가로스, 투르 드 프랑스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문화·스포츠 행사가 예정돼 있다. 특히 모네 서거 100주년 기념 대규모 전시가 노르망디와 일드프랑스에서 열리며, 아비뇽 연극제는 한국어를 공식 초청 언어로 지정해 한국 공연예술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
2026년은 한불수교 140주년이기도 하다. 베르트랑 자도 수석 참사관은 "프랑스인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한국 내 프랑스 교민은 해마다 성장하고 있으며, 단기 방문객도 지난해 13만 명을 넘어섰다"며 "2026년 지속가능하고 품격 있는 관광을 통해 양국이 더욱 풍성한 교류를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니스 관광안내사무소를 포함한 7곳의 신규 업체가 처음 참가해 한국 시장에 대한 프랑스 관광업계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프랑스와 한국의 관광 교류가 새로운 도약기를 맞으며, 양국 관계가 한층 더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