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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랩스(대표 이병환)가 강원도 고성군에 반지형 혈압 측정기기 ‘카트 비피(CART BP)’ 50대를 기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의료취약 지역 주민의 혈압 관리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사회공헌(CSR) 활동의 하나로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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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지역사회건강조사(2022)’에 따르면 고성군의 의료 인력은 전국 평균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며, 고혈압 진단 경험률과 고혈압성 질환 사망률이 각각 전국 평균보다 1.8배, 1.7배 높다. 스카이랩스는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고성군과 협력, 방문간호 서비스와 보건진료소를 통해 주민이 가정에서도 손쉽게 혈압을 측정·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카트 비피’는 손가락에 착용하는 반지형 혈압계로, 광용적맥파(PPG) 신호를 기반으로 혈압을 계산한다. 커프(팔에 두르는 밴드) 없이도 24시간 혈압을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초기에는 커프형 혈압계와 연동해 사용자가 직접 보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약 한 달마다 보정을 반복하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혈압 측정이 가능하다.
스카이랩스의 AI 분석 알고리즘은 대한심장학회지에 게재된 연구에서 기존 24시간 활동혈압계(ABPM)와 높은 일치도를 보인 것으로 보고됐다. 의료용 모델인 ‘카트 비피 프로(CART BP pro)’는 현재 병원 처방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개인용 모델 ‘카트 비피’ 역시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인증을 완료해, 의료기관 밖에서도 일상 혈압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스마트폰 앱과 연동하면 시간·일자별 혈압 변화와 평균치를 시각화한 ‘혈압 달력’을 통해 혈압 패턴을 관리할 수 있으며, 수면 중 야간 혈압 측정으로 뇌졸중·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의 조기 위험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는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혈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이번 기증을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의료기관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협력해 AI 혈압 관리 솔루션의 공공 활용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AI 기반 혈압 관리 기술이 민간 의료를 넘어 지역사회 보건 영역에서도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회공헌형 사례로 평가된다. 스카이랩스는 향후 의료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이 같은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