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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혈액·암 진단 전문 기업 노을 주식회사(대표 임찬양)가 희귀 세포를 학습할 수 있도록 병리 데이터를 증강하는 ‘생성형 AI 기술’에 대해 국제 특허(PCT) 출원을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출원은 특허 등록 전 단계로, 기술적 권리 확보와 검증 절차를 병행하는 초기 단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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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출원한 기술은 말라리아 감염 적혈구, 자궁경부암 세포, 형태가 비정상적인 백혈구 등과 같이 실제 임상에서 확보하기 어려운 세포 이미지를 인공지능(AI)으로 합성·확장해 학습 데이터를 보강하는 방식이다. 생성적 적대 신경망(GAN) 등 여러 AI 생성 기법을 결합해 세포의 형태와 각도, 질감 등을 변환·증강함으로써, 형태학적 변이가 큰 세포까지 정밀하게 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노을은 이 기술을 자사 AI 혈액 진단 솔루션 ‘miLab™ MAL’의 학습 단계에 적용해 내부 시험에서 성능을 높였다고 밝혔다. 특히 감염 전파의 주요 원인인 말라리아 생식모세포(Gametocyte) 등 희귀 감염 세포의 검출 정확도를 개선해, 감염병 확산 예측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향후 외부 검증과 임상 데이터를 통해 기술 신뢰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임찬양 노을 대표는 “혈액 및 암 병리 진단 분야는 디지털화 초기 단계로 학습용 데이터가 매우 제한적”이라며 “노을의 생성형 AI 데이터 증강 기술은 개발 단계의 병리 데이터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진단 정확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원천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형태학적 변이를 가진 질환에도 폭넓게 적용 가능한 만큼, 향후 제품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을은 고체 염색 기반의 자동화 기술을 결합한 온디바이스(On-device) 병리 진단 플랫폼 ‘miLab™’을 통해 혈액과 암 진단을 통합하는 기술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 염색 시약만 교체하면 진단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구조로, 현장 맞춤형 진단 자동화를 구현하고 있다.
회사는 지금까지 100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해 70여 건을 등록했으며, 올해 5월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주관하는 ‘WIPO 글로벌 어워드’ Top 30에 선정되기도 했다. 노을은 이번 국제특허 출원을 통해 생성형 AI 기반 병리 진단 기술의 글로벌 지식재산(IP) 자산을 확대하고, 혈액 및 암 진단 AI 분야의 연구개발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의료 영상에 생성형 AI를 적용하는 기술은 합성 데이터의 신뢰성과 규제 기준 확립이 향후 과제로 남아있다. 노을은 외부 검증과 임상 데이터 확보를 통해 기술 신뢰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