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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랙 투어 서울 2025] 슬랙, 사람과 AI 연결하는 허브로 진화

기사입력 2025.10.22 16:30
슬랙봇, 챗GPT처럼 대화형 비서로 재탄생… 내년 1월 출시
세일즈포스·구글 드라이브 등 통합 검색 ‘엔터프라이즈 서치’ 공개
“시스템 단절이 AI 실패 원인… 컨버세이션 인터페이스가 해법”
  • 주다혜 슬랙코리아 솔루션 엔지니어는 “슬랙은 이제 단순한 채팅 툴이 아닌 컨버세이션 인터페이스”라며 “사람과 데이터, 앱, 자동화뿐만 아니라 AI 에이전트가 함께 협업하는 생산성 혁신 플랫폼으로 진화했다”고 강조했다. /김동원 기자
    ▲ 주다혜 슬랙코리아 솔루션 엔지니어는 “슬랙은 이제 단순한 채팅 툴이 아닌 컨버세이션 인터페이스”라며 “사람과 데이터, 앱, 자동화뿐만 아니라 AI 에이전트가 함께 협업하는 생산성 혁신 플랫폼으로 진화했다”고 강조했다. /김동원 기자

    협업 플랫폼 슬랙이 단순 채팅 도구를 넘어 인공지능(AI) 에이전트와 사람, 앱을 연결하는 '에이전틱 OS(Agentic OS)'로 재탄생하고 있다.

    주다혜 슬랙코리아 솔루션 엔지니어는 22일 서울 역삼동 조선 팰리스 강남에서 열린 ‘슬랙 투어 서울 2025’에서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 시대, 일의 방식 재고’를 주제로 슬랙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슬랙은 이제 단순한 채팅 툴이 아닌 컨버세이션 인터페이스”라며 “사람과 데이터, 앱, 자동화뿐만 아니라 AI 에이전트가 함께 협업하는 생산성 혁신 플랫폼으로 진화했다”고 강조했다.

    ◇ AI 프로젝트 95% 실패하는 이유… ‘단절된 시스템’이 문제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업들의 AI 도입 관심이 크다. 하지만 일각에선 AI 도입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 엔지니어는 “많은 고객이 AI와 에이전트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95%의 프로젝트가 실패하거나 유의미한 효과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주장한 실패 핵심 원인은 시스템 간 단절이다. 기간계 시스템, 고객관계관리(CRM)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산재해 있지만 서로 연결되지 않는 문제가 존재한다. 데이터 역시 파편화돼 있어 검색에 제약이 있고, AI가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통합된 데이터가 부족하다. 여기에 부서 간 단절과 전통적인 프로세스까지 남아있어 AI의 잠재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주 엔지니어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큰 요소가 컨버세이션 인터페이스”라며 “이제는 대화형으로 AI에게 질문하고 액션을 의뢰하고 아웃풋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업무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으며, 이를 하나로 연결해 주는 것이 슬랙”이라고 설명했다.

    슬랙이 제시하는 해법은 명확하다. 업무가 모이고 사람이 모이는 협업 툴에서 AI 효과를 가장 빠르게 체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 엔지니어는 “연결되는 하나의 인터페이스, 컨버세이션이 이루어지는 곳에서 에이전트가 가장 활발하게 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드림포스 2025 발표… 슬랙봇 ‘개인 비서’로 재탄생

    슬랙은 지난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드림포스 2025에서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네이티브 AI 기능을 강화하면서 채널 요약, 번역, 문서 자동 생성 등 기존 기능에 더해 ‘엔터프라이즈 서치’ 기능을 추가했다. 이는 세일즈포스, 구글 드라이브, 지라, 컨플루언스, MS 팀즈, 원드라이브, 셰어포인트 등 연동된 모든 시스템에서 권한 있는 자료를 한 번에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다.

    기존에 단순 알림을 주던 ‘슬랙봇’은 챗GPT처럼 대화를 이어가며 업무를 지원하는 개인 비서로 변모했다. 주 엔지니어는 “이제 슬랙 내부에서도 계속 대화를 연결해 나가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며 2025년 1월 출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일즈포스 통합도 한층 강화했다. ‘슬랙 퍼스트’ 개념이 도입되면서 이제 세일즈포스 사용자인터페이스(UI)에 접속하지 않고도 슬랙에서 CRM 정보를 확인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게 됐다. 영업 정보, 고객 정보 확인은 물론 IT 티켓 생성, 마케팅 보고서 작성 등을 슬랙 내에서 처리할 수 있다. 주 엔지니어는 “이번 달 또는 다음 달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채널 엑스퍼트’라는 AI 에이전트도 새롭게 선보였다. 주 엔지니어는 “채널 내에 있는 나의 동료이자 전문가로, 반복적인 질문이나 1차적인 간단한 질문에 바로 답변을 주고, 사람이 실제로 필요한 타이밍에만 등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드파티 AI 에이전트 생태계 확장도 활발하다고 밝혔다. 슬랙은 실시간 검색 API와 MCP(Model Context Protocol) 서버를 제공해 외부 AI 에이전트들이 슬랙 내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했다. 주 엔지니어는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퍼플렉시티 등 글로벌 AI 선도 기업들이 이미 슬랙 내에서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배포하고 있다”며 “마켓플레이스에서 테스트하거나 직접 개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주 엔지니어는 슬랙의 비전을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식사를 집에서 하고, 일을 하다가 샤워하러 남의 집에 가지 않듯이, 이제 에이전트를 통한 업무도 여러 앱을 스위칭하지 않고 슬랙 내에서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는 “슬랙은 모든 AI 에이전트들이 모이는 홈”이라며 “에이전트포스 같은 네이티브 에이전트 빌더뿐 아니라 서드파티 에이전트도 슬랙 내에서 멘션하고 스레드를 남기며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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