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GA-ASI 협력… 무인기 공동개발·생산
24시간 이상 장시간 비행·1.6t 무장·장비 탑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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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협력을 통해 단거리 이착륙 무인기인 ‘그레이이글 스톨(GE-STOL)’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24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하고 1600kg의 무장이나 장비를 탑재할 수 있습니다. 비포장 활주로 등 제약이 없는 기동성과 운용 유동성을 가진 플랫폼입니다.”
로버트 주백 제너럴아토믹스(GA-ASI) 부사장의 말이다. 그는 21일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5(ADEX 2025)’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개발하고 있는 GE-STOL에 대해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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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소개한 GE-STOL은 긴 활주로가 필요없고 비포장 활주로나 상륙함에서도 운용이 가능한 무인기다. 이착륙 거리는 탑재한 장비에 따라 다르지만, 정찰·감시·표적획득(RSTA) 임무 시 120m 이내, 헬파이어 미사일 12발 탑재 시 300m 이내에서 이착륙할 수 있다는 것이 주백 사장의 설명이다. 보급을 위해 군수물자 450kg을 탑재 시에도 300m까지 이착륙이 가능하다.
강점은 장시간 체공 능력이다. 주백 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GE-STOL은 최대 24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하고, 최대 상승고도는 2만5000피트(약 7600m), 비행속도는 140노트다. 날개 폭 16m에 최대 이륙중량 3200kg 규모로, 양쪽 날개와 중앙에 총 7개 하드포인트를 갖춰 1600kg의 무장과 장비를 탑재할 수 있다. 지상 통제 방식도 편리하게 설계됐다. 주백 사장은 “기존 대형 셸터 형태 통제소 대신 노트북과 콘솔만으로 운용할 수 있어 전방 배치나 함정 내 운용이 자유롭다”면서 “지휘관 1명, 운용자 1명, 정비사 1~2명 등 최소 3명만 있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유무인 복합작전(MUM-T)도 가능하다. 아파치 같은 공격헬기가 적 레이더를 피해 저고도로 비행하는 동안, GE-STOL은 유효사거리 밖 고고도에서 표적 정보를 헬기에 전달한다. 헬파이어 미사일이나 정밀유도무기로 타격도 가능하다. 공중발사체(ALE)를 활용하면 본체는 안전거리에서 비행하면서 소형 무인기를 위험지역에 투입할 수 있다. 이 소형 무인기가 표적을 식별하거나 직접 공격하는 방식이다. 또한 최근에는 에어로바이런먼트사의 스위치블레이드(Switchblade) 로이터링 탄약 발사 시험에 성공했다.
앞서 GA-ASI는 지난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공동개발 및 공동생산을 하기로 계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협력으로 각종 무장과 센서의 통합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 주백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GE-STOL은 오픈 아키텍처 설계를 채택해 고객 요구에 맞는 무장과 센서를 쉽게 통합할 수 있다”면서 “한화가 보유한 지상 레이더와 각종 센서를 통합하기 매우 용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협력이 기대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GA-ASI의 협력을 통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고객들에게 진보된 무기체계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유덕규 기자 udeo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