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이탈리아 와인 발폴리첼라, 아마로네·리파쏘 앞세워 한국 시장 확대

기사입력 2025.10.21 10:05
  • 이탈리아 북부 베로나 일대 발폴리첼라 와인 산지가 한국 프리미엄 와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주한이탈리아상공회의소(ITCCK)와 발폴리첼라 와인 보호협회는 20일 서울 강남에서 발폴리첼라 와인 인 서울 행사를 열고, 지역 와인의 정체성과 가치, 아시아 시장 전략을 공유했다.

    1925년 설립된 발폴리첼라 와인 보호협회는 베로나를 비롯한 19개 도시의 포도 재배자와 와이너리, 병입업체를 아우르는 공식 단체다. 협회에 따르면 발폴리첼라 와인은 2178개 농가가 참여해 연간 약 5900만 병을 생산하며, 이 중 60%를 87개국으로 수출한다. 연 매출은 약 6억 유로 규모에 달하며, 산지의 네 가지 대표 와인이 글로벌 시장에서 발폴리첼라의 정체성을 이끌고 있다.

  • 토마소 아코르디니 발폴리첼라 와인 보호협회 매니저가 발폴리첼라 대표 와인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김경희
    ▲ 토마소 아코르디니 발폴리첼라 와인 보호협회 매니저가 발폴리첼라 대표 와인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김경희

    행사에서는 발폴리첼라 DOC, 발폴리첼라 리파쏘 DOC, 아마로네 델라 발폴리첼라 DOCG, 레치오토 DOCG 등 주요 라인업이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소개됐다. 지역 토착 품종인 코르비나, 코르비노네, 론디넬라를 중심으로 양조된 와인들은 각 품종의 특성이 발현되어 우아한 향과 탄탄한 구조감을 자랑한다.

    발폴리첼라 DOC는 산뜻한 산도와 라이트한 바디가 특징이다. 반면 발폴리첼라 리파쏘 DOC는 발효가 끝난 와인에 말린 포도 찌꺼기를 다시 접촉시키는 리파쏘 방식을 적용, 체리와 건과일, 스파이스 향이 더해지고 미디엄에서 풀바디로 이어지는 깊이를 보여준다. 보호협회 측은 “리파쏘 DOC가 생산과 수출 비중 면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한국 소비자 취향에도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발폴리첼라의 상징인 아마로네 DOCG는 말린 포도를 사용하는 아파시멘토 기법으로 만들어진 프리미엄 레드 와인이다. 강렬한 풍미와 높은 알코올, 긴 여운이 특징이다. 행사 현장에서 토마소 아코르디니 발폴리첼라 와인 보호협회 매니저는 “발폴리첼라의 와인은 포도밭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며 “한국 소비자들이 네 가지 와인이 가진 개성과 장인정신을 직접 체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워크어라운드 시음회에서는 이탈리아의 12개 와이너리가 참여해 자사의 대표 와인을 선보였다./사진=김경희
    ▲ 워크어라운드 시음회에서는 이탈리아의 12개 와이너리가 참여해 자사의 대표 와인을 선보였다./사진=김경희

    스베틀라나 무하메트지아노바 국제 마케팅 총괄은 “한국은 프리미엄 와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시장”이라며 “발폴리첼라 DOC의 신선함부터 아마로네 DOCG의 강렬함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폭넓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와인의 맛과 향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한식과의 조화 가능성을 함께 제시했다. 아코르디니 매니저는 “발폴리첼라는 포도밭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전한다”며 “한국의 와인 애호가들과 전통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야코포 쥬만 주한이탈리아상공회의소 소장은 “이번 행사는 양국 간 문화와 비즈니스 교류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탈리아 프리미엄 와인에 대한 한국 시장의 관심을 높일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워크어라운드 시음회에는 이탈리아 주요 12개 와이너리가 참여해 자사의 대표 와인을 선보였다. 참가 와이너리는 카 보타, 칸티네 디 베로나 SCA, 콜리스 헤리티지, 레 과이테 디 노에미, 루치아노 아르두이니, 몬테카리아노, 몬테조보, 루비넬리 바욜, 테누타 구지, 테레 디 레오네, 토레 디 테르졸란, 발렌티나 쿠비 등이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