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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검사 없이도 예후 예측…AI가 정밀 의료 문턱 낮춘다

기사입력 2025.10.20 09:32
  • 딥바이오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연구팀이 유전자 검사 없이 병리 슬라이드만으로 유방암 재발 위험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Nature) 자매지인 Scientific Reports(IF 4.6) 2025년 10월 8일자에 게재됐다.

  • 이미지 제공=딥바이오
    ▲ 이미지 제공=딥바이오

    연구팀은 초기 유방암 환자 125명의 H&E 염색 병리 슬라이드를 분석해 재발 위험을 저·중·고 세 단계로 분류하는 딥러닝 모델을 구축했다. 그 결과, 상용 유전자 발현 검사(Oncotype DX)와 패치 단위 일치율이 87.75%로 나타났으며, 고위험군 예측 정확도는 91.2%를 보였다. 조직학적 등급과의 상관계수는 0.61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김정열 고려대 구로병원 병리과 교수는 “AI가 병리 슬라이드만으로 유전자 검사 결과를 근사할 수 있다는 점은 정밀 의료의 접근성을 한층 높이는 의미 있는 성과”라며 “임상 현장에서 신속하고 경제적인 예후 예측이 가능해지면, 환자 맞춤 치료 결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딥바이오 병리AI연구팀의 장혜윤 박사는 “표준 병리 슬라이드에서 형태학적 패턴과 예후 간의 연관성을 AI가 스스로 학습했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향후 다기관 임상 검증을 통해 모델의 신뢰성과 일반화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딥바이오 김선우 대표는 “이번 연구는 AI 병리 기술이 실제 임상 의사결정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유방암을 비롯해 다양한 암종으로 연구를 확대해 임상 적용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딥바이오는 2015년 설립된 디지털 병리 전문 기업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암 진단 및 예후 예측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DeepDx Prostate’는 유럽 CE-IVD 인증을 획득했으며, 2024년 CES 혁신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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