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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조직 재생의학 전문기업 엘앤씨바이오(대표이사 이환철·이재호)가 자사의 퇴행성관절염 치료용 의료기기 ‘메가카티(MegaCarti)’의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회사는 미국 의료기기 기업 콘메드 아시아(CONMED ASIA)와 손잡고, 동남아시아 주요 7개국을 포함한 아시아 8개국을 대상으로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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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계약에 따라 한국에서는 엘앤씨바이오와 콘메드가 공동 판매를 진행하며, 태국·말레이시아·베트남·대만·인도네시아·싱가포르·홍콩 7개국에서는 콘메드가 단독으로 유통을 맡는다. 양사는 각국 인허가 등록과 임상 적용 확대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콘메드(CONMED Corporation)는 미국 뉴욕주 유티카에 본사를 둔 글로벌 의료기기 제조기업으로, 1970년 설립 이후 정형외과·스포츠의학·복강경·흉강경 수술 장비 등 최소 침습 수술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나스닥(NASDAQ)에 상장돼 있으며,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퇴행성관절염 환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골관절염 환자의 약 73%가 55세 이상이며, 글로벌 질병부담연구(GBD)에서도 고령층에서 유병률이 뚜렷하게 높게 나타난다. 또 무릎 골관절염에 한정하면, 메타분석 결과 40세 이상 인구의 약 22.9%가 증상을 겪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인체 조직 기반 치료재나 재생의학적 접근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메가카티는 엘앤씨바이오가 독자 개발한 동종 초자연골(Allogenic Hyaline Cartilage) 기반 골관절염 치료용 의료기기로, 인체 유래 연골조직을 가공해 손상된 무릎 연골 부위를 재건하도록 설계됐다. 자가연골 이식술이나 줄기세포 치료 대비 시술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엘앤씨바이오는 메가덤(MegaDerm) 등 인체조직 기반 재생 의료기기를 개발해 왔으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해외 의료진 교육 및 임상데이터 국제 표준화를 통해 재생의학 분야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콘메드 또한 이번 협력을 통해 아시아 지역 내 정형외과·재생의학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예정이다.
엘앤씨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뿐 아니라 전 세계 환자들에게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직재생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이라는 기업의 미션을 글로벌 무대에서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