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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펠라 레지던스 서울 클럽 공식 오픈... 에드워드 리·이승준 셰프 미식공간부터 PBM 웰니스까지 ‘눈길’

기사입력 2025.10.17 10:29
  • 카펠라 레지던스 서울 클럽 4층 더 루프(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카펠라 레지던스 서울 클럽 4층 더 루프(사진촬영=서미영 기자)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의 조용한 주택가. 16일 오전, 프랑스 디자이너 크리스티앙 리에거(Christian Liaigre)가 설계한 6층 규모의 건물 앞에 미디어 관계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지하 2층부터 지상 3층, 루프탑까지 총 6개 층 880㎡(266.2py) 규모로 조성된 이곳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카펠라 호텔 그룹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카펠라 레지던스 서울 클럽'의 공식 오픈 현장이다.

  • 카펠라 레지던스 서울 클럽 3층 '다이닝 룸 바이 윌로뜨(Dining Room by Hulotte)'(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카펠라 레지던스 서울 클럽 3층 '다이닝 룸 바이 윌로뜨(Dining Room by Hulotte)'(사진촬영=서미영 기자)

    "한국에서 리에거가 디자인한 공간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유일하게 리에거의 나무결과 장인정신을 느끼며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여기입니다." 

    3층 '다이닝 룸 바이 윌로뜨(Dining Room by Hulotte)'를 안내하던 관계자의 설명에 참석자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프렌치 장인정신과 절제된 우아함을 컨셉으로 한 리에거의 디자인은 나무결 하나하나에서 그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날 이승준 셰프는 "이 곳은 건축가 크리스티앙 리에거가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레스토랑에서 타데우스 로팍의 예술적 큐레이션, 카펠라 호스피탈리티 철학이 함께 만들어낸 아름다운 조화의 공간"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 카펠라 레지던스 서울 클럽 2층 카펠라 리빙룸(Capella Living Room)
    ▲ 카펠라 레지던스 서울 클럽 2층 카펠라 리빙룸(Capella Living Room)

    이곳은 2028년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에 들어설 '카펠라 레지던스 서울'의 입주 예정자들을 위한 독점적 공간이다. 단순한 부대시설이 아닌, 카펠라가 추구하는 최상의 라이프스타일을 3년 앞서 경험할 수 있는 '확장된 집'의 개념이다. 헌인타운개발과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르엘 어퍼하우스'와 함께 조성되는 이 프로젝트는 서울 강남권 고급 주거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심 속 숲을 품은 6개 층의 특별한 구성


    지하 1층 복싱 클럽부터 투어가 시작됐다.

  • 카펠라 레지던스 서울 클럽 지하 1층 복싱 클럽(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카펠라 레지던스 서울 클럽 지하 1층 복싱 클럽(사진촬영=서미영 기자)

    "단순한 피트니스 공간이 아닙니다. 예술 작품과 테라피, 힐링까지 함께하는 복합적인 웰니스 공간입니다."

    담당자의 안내에 따라 들어선 지하 1층 복싱 클럽에는 독일 노르드사의 수제작 운동기구와 함께 최근 가장 핫한 흑인 작가 중 한 명인 알바로 바링턴(Alvaro Barrington)의 작품이 걸려 있었다. 남미 카리브 선셋을 표현한 작품은 3대에 걸쳐 바느질로 제작되어 카니발 축제의 드럼과 밴드 트럭을 형상화했다.

  • 카펠라 레지던스 서울 클럽 지하 1층 복싱 클럽에 있는 전신 PBM 챔버(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카펠라 레지던스 서울 클럽 지하 1층 복싱 클럽에 있는 전신 PBM 챔버(사진촬영=서미영 기자)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전신 PBM(Whole-Body Photo biomodulation PBM Chamber) 챔버였다.

    "LED에서 적외선이 나오면서 빛을 통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총 9가지 모드로 피부 개선, 세포 재생, 호르몬 균형, 피로 회복, 근막 이완 등 다양한 효과가 있습니다. 옆에 있는 수소흡입장치를 함께 사용하면 만성 피로 회복과 함께 뇌까지 완전히 휴식할 수 있습니다."

    지하 1층 전체는 2시간 단위로 예약 가능하며, 최대 4명까지 프라이빗하게 이용할 수 있다. 운동 후에는 디톡스 주스나 콤부차, 커피 등 건강 음료를 즐길 수 있는 휴식 공간도 마련됐다.

  • 카펠라 레지던스 서울 클럽 1층 라이브러리(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카펠라 레지던스 서울 클럽 1층 라이브러리(사진촬영=서미영 기자)

    1층 라이브러리는 '건축가의 아뜰리에'를 모티브로 조성됐다. 건축가 테이블 'The Architect's Table'에는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 장 미셸 가티(Jean-Michel Gathy), 앙드레 푸(Andre Fu), 빌 벤슬리(Bill Bensley) 등 카펠라와 협업한 세계적 건축가들의 스케치와 서적, 철학을 담은 자료들이 전시됐다. 올슨 쿤딕(Olson Kundig)의 건축 철학과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의 프로젝트 참여 데이비드도 확인할 수 있다.

  • 카펠라 레지던스 서울 클럽 1층 라이브러리에 있는 헌인마을 모형(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카펠라 레지던스 서울 클럽 1층 라이브러리에 있는 헌인마을 모형(사진촬영=서미영 기자)

    "서울에서 유일하게 원시림으로 보존되고 있는 구역입니다. 33개 구획에 카펠라 레지던스가 들어서고, 222유닛의 르엘 어퍼하우스, 그리고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계한 커뮤니티 센터가 조성됩니다." 

    담당자는 헌인마을 모형을 가리키며 "한국에서 가장 높은 시그니처 타워가 들어설 예정이며, 한국에서 사계절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라고 강조했다.

    왕의 안식처에서 즐기는 특별한 티 타임


    2층 카펠라 리빙룸은 카펠라의 시그니처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카펠라 리추얼(Capella Rituals)'과 '카펠라 모먼트(Capella Moments)'를 통해 한국의 전통과 문화가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되어 소개된다.

  • 카펠라 레지던스 서울 클럽 2층 카펠라 리빙룸(Capella Living Room)(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카펠라 레지던스 서울 클럽 2층 카펠라 리빙룸(Capella Living Room)(사진촬영=서미영 기자)

    "헌인마을은 조선 3대 왕 태종과 23대 왕 순조의 왕릉인 헌인릉 동쪽에 위치해 '왕의 안식처'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세종실록 지리지 1년, 1419년 기록을 보면 '왕빈을 맞아 차로써 예를 다하였다'는 달래차에 대한 기록이 처음 등장합니다."

    컬처리스트의 설명과 함께 오가피차가 나왔다. 

  • 카펠라 레지던스 서울 클럽 2층 카펠라 리빙룸에서 제공하는 오가피차 재료(Capella Living Room)(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카펠라 레지던스 서울 클럽 2층 카펠라 리빙룸에서 제공하는 오가피차 재료(Capella Living Room)(사진촬영=서미영 기자)

    "카펠라는 마차부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입니다. 동양에서는 오거성으로 불리는데, 조선시대 이수광의 지봉유설을 보면 오가피는 오거성의 정기를 받아 잎이 5개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신농본초경에는 오가피를 천삼 또는 제2의 인삼으로 불렀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처음엔 씁쓸한 뿌리 향이 올라오다가 뒤에 단맛이 느껴지는 오가피차를 음미하며, 참석자들은 카펠라만의 깊이 있는 스토리텔링에 빠져들었다. 컬처리스트는 단순한 컨시어지를 넘어 지역 문화를 소개하고 그 지역 특성에 맞는 유니크한 경험을 제공하는 카펠라만의 특별한 직원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미쉐린 셰프들이 만드는 한국적 미식 경험


    3층에서는 내추럴 프렌치 파인다이닝 '윌로뜨(Hulotte)'의 오너 셰프 이승준의 철학이 공간 곳곳에 녹아있었다.

  • 카펠라 레지던스 서울 클럽 3층 '다이닝 룸 바이 윌로뜨'(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카펠라 레지던스 서울 클럽 3층 '다이닝 룸 바이 윌로뜨'(사진촬영=서미영 기자)

    "10여 년간 서울의 가장 안목 있는 미식가들에게 사랑받아온 윌로뜨가 카펠라와 함께 프렌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을 선보입니다. 한국 자세대 아티스트들의 맞춤형 작품과 테이블웨어도 함께 전시해 식사를 즐기는 동안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윌로뜨는 프랑스어로 올빼미를 뜻하는데, 밤을 지배하는 올빼미처럼 저녁 식사 시간을 특별하게 만들겠다는 철학이 담겼다. 한국 식재료, 특히 셰프가 직접 기르는 허브와 같은 식자재를 베이스로 프렌치를 풀어내는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곳에는 로버트 롱고(Robert Longo)의 작품이 마치 프라이빗 아트 갤러리처럼 전시되어 있어, 미식과 예술이 하나로 어우러진 공간임을 보여준다.

  • 카펠라 레지던스 서울 클럽 4층 더 루프(The Roof by Chef Edward Lee)
    ▲ 카펠라 레지던스 서울 클럽 4층 더 루프(The Roof by Chef Edward Lee)

    4층 더 루프는 카펠라 헌인마을 앰버서더이자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로 화제를 모은 에드워드 리 셰프의 특별한 미식 공간이다.

    "제 첫 한국 레스토랑 프로젝트입니다. 글로벌한 컨셉이나 아메리칸 아이디어를 가져오되, 한국만의 풍미를 담은 한국 식재료를 융합해 유니크한 메뉴를 개발하고자 합니다."

  • 카펠라 레지던스 서울 클럽 4층 더 루프에서 만난 에드워드 리 셰프(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카펠라 레지던스 서울 클럽 4층 더 루프에서 만난 에드워드 리 셰프(사진촬영=서미영 기자)
    에드워드 리는 특히 장인의 손길이 닿은 식재료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고추장은 특별한 농장에서 수제로 만든 것이고, 갈치젓갈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 전통을 기념하고 기릴 수 있는 식재료를 새롭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소개하고 싶습니다. 시즌에 맞춰 메뉴를 계속 변경하면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 카펠라 레지던스 서울 클럽 4층 더 루프에서 에드워드 리 셰프가 준비한 카나페(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카펠라 레지던스 서울 클럽 4층 더 루프에서 에드워드 리 셰프가 준비한 카나페(사진촬영=서미영 기자)

    이날 준비된 참치, 스테이크, 보리차 아이스크림을 맛본 참석자들은 루프탑에서 바라보는 서울 전경과 함께 카펠라가 제시하는 새로운 미식 경험에 감탄했다. "카펠라와 파트너가 되어 영광입니다. 이 아름다운 공간에서 여러분들이 다시 한번 진짜 디너를 위해 방문해주시길 바랍니다"라는 에드워드 리의 인사가 이어졌다.

    세계적 갤러리와 협업한 예술적 큐레이션


    카펠라 레지던스 서울 클럽의 또 다른 특징은 세계적인 아트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Thaddaeus Ropac)'을 통해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 1983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첫 갤러리를 설립한 로팍은 미국 뉴욕, 거주 단시 맞은 임연를 계기로 장 미셸 바스키아, 요셉 보이스, 로버트 메이플소프, 앤디 워홀 등의 작가들과 전시를 개최했다. 각 전시공간이 가진 고유한 특징을 활용해 매년 40회 이상의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전문적인 큐레이터 심을 바탕으로 주요 미술관, 공공기관, 민간 및 기업 컬렉션의 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카펠라 레지던스 서울 클럽은 17일부터 본격 운영되며, 2028년 완공 예정인 카펠라 레지던스 서울 입주 예정자들을 위한 공간이다. 3층과 4층 미식공간은 일반 고객도 이용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월요일 휴관, 3층과 4층 식당 운영시간은 별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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