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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음성인식 전문기업 셀바스AI가 아주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자사가 개발한 ‘응급 의료용 AI 음성인식 시스템’ 실증을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기술은 구급 현장에서 수집된 음성을 실시간으로 인식·분석해 의료진에게 즉시 전달함으로써, 중증 외상환자의 골든아워(Golden Hour) 확보와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지를 검증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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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스템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부처 협업 기반 AI 확산 사업’의 하나로 추진된다. 셀바스AI와 아주대학교병원 산학협력단이 공동 개발 중이며, 보건복지부가 의료 데이터와 현장 수요를 제공하고 민간 4개 기업이 데이터 관리와 통신 인프라 구축 등 역할을 분담해 중증외상 환자 대응 체계 고도화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사측에 따르면 셀바스AI는 27년간 축적해 온 음성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의료 개체 인식(NER) 기술과 의료 특화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결합해 응급 현장의 복잡한 대화를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현장에서 환자 상태나 처치 내용을 실시간으로 구조화·전송해 의료진의 대응 속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이번 실증은 올해 안에 아주대병원에서 완료될 예정이며, 이후 전국 8개 닥터헬기 운용 지역과 17개 권역외상센터, 약 400개 응급의료기관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시스템 고도화 이후에는 인허가 및 표준화 절차도 병행할 예정이다.
윤재선 셀바스AI 음성인식 사업대표는 “27년간 축적한 음성 AI 기술이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응급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되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응급·외상·일반 진료 환경 전반에서 의료진 협업을 지원하는 AI 음성 제품화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