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리조트

“K-푸드의 미래를 담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식문화의 미래> 보고서 런칭 특별 행사 개최

기사입력 2025.10.15 15:31
  •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14일 오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The Future of Food Report 2026(식문화의 미래 2026)' 런칭을 기념하는 특별 행사를 개최했다.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한국 F&B(식음료)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티 클래스, 칵테일 클래스, 그리고 'Seoul Street: Reimagined'를 주제로 한 메인 디너 세션으로 구성됐다.

    아시아태평양 20개국 270개 호텔 참여한 글로벌 리포트


    'The Future of Food Report 2026'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20개 시장의 270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식음료 업장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셰프, 믹솔로지스트, 미디어, 식품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향후 식음료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전망한 이 리포트는 세 가지 핵심 키워드를 제시한다. '편안함이 새로운 럭셔리(Comfort is the new luxury)', '로컬(Local)', '경험형 다이닝(Experiential Dining)'.

  • 사진=메리어트인터내셔널
    ▲ 사진=메리어트인터내셔널

    특히 한국 시장에서는 두드러진 트렌드가 발견됐다. 한국 고객의 46%가 격식 있는 다이닝보다 빠르고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다이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69%가 인터내셔널 메뉴보다 아시아 요리를 선택했으며,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 57%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아시아 주류 선호도도 46%로 지역 평균 22%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양영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식음료 담당 이사는 "다이닝의 미래는 지속 가능한 럭셔리와 몰입형 스토리텔링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경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이것이 향후 2년간 한국에서의 주요 식음료 트렌드를 정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에서 셰프는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유명 셰프 콘셉트 또는 협업 레스토랑을 즐기는 다이닝 고객 비율이 46%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 31%보다 현저히 높았다. 강민구 셰프와 신창호 셰프의 치킨 체인 브랜드 '효도치킨'처럼 파인 다이닝 셰프들이 전통적 형식을 벗어나 편안하고 유쾌한 방식으로 미식을 선보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다이닝 이용 고객의 92%가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좋은(Instagrammable)' 비주얼을 기준으로 메뉴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이는 요리의 시각적 매력이 고객 선택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69%의 고객이 식음료 업장 선택 시 소셜미디어 추천을 참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타마유라에서 펼쳐진 ‘차’의 재발견


    행사의 첫 프로그램은 JW메리어트 호텔 서울 2층 '타마유라(TAMAYURA)'에서 진행된 티 클래스였다. 타마유라는 '두 구슬이 맞닿으며 울려 퍼지는 여운과 조화'를 뜻하는 일본 문학 용어에서 유래했으며, 차와 대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 JW메리어트호텔서울 타마유라 강다훈 티 스페셜리스트(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JW메리어트호텔서울 타마유라 강다훈 티 스페셜리스트(사진촬영=서미영 기자)

    강다훈 티 스페셜리스트는 하동 쌍계와 제주 오설록의 녹차 및 말차를 활용해 한국 차의 새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김현정 타마유라 지배인은 "일본 차에 비해 한국 녹차는 우마미(감칠맛)와 쌉쌀함의 균형이 더 좋아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지리산 쌍계 세작 녹차를 78도의 낮은 온도에서 우려낸 따뜻한 차, 청량감 있는 콜드브루 녹차, 카페인을 줄인 호지차(볶은 녹차), 그리고 프리미엄 제주 말차 라떼까지 총 네 가지 스타일의 차를 경험했다. 

  • JW메리어트호텔서울 이경진 셰프가 제철 식재료로 준비한 요리(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JW메리어트호텔서울 이경진 셰프가 제철 식재료로 준비한 요리(사진촬영=서미영 기자)

    각 차에는 이경진 셰프가 제철 식재료로 준비한 요리가 페어링됐다. 남해 단새우, 공주산 밤, 서해 꺼기를 활용한 가을 요리와 호박잎에 싸서 튀긴 전복 덴푸라가 차의 풍미를 한층 살렸다.

    강다훈 티 스페셜리스트는 "최근 웰니스 트렌드 속에서 말차와 녹차는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선택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전통의 깊이와 현대의 감각이 어우러진 한국 차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 가능한 믹솔로지, 수정과의 현대적 변신


    이어진 칵테일 클래스는 호텔 7층 '모보 바(MOBO Bar)'에서 열렸다. 모보 바는 '모던(Modern)'과 '보타니컬(Botanical)'의 합성어로,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가 발표한 '2025 스타 바'에 국내 유일하게 선정된 바다.

  •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모보바 전인성 헤드 바텐더(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모보바 전인성 헤드 바텐더(사진촬영=서미영 기자)

    전인성 헤드 바텐더는 2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믹솔로지스트이자 2025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APEC 지속가능 바텐더 챔피언십 '라이징 스타' 한국 대표다. 그는 한국 전통 음료 수정과를 현대적인 하이볼 스타일로 재해석한 'Amber Glow(앰버 글로우)'를 선보였다.

  • 한국 전통 음료 수정과를 현대적인 하이볼 스타일로 재해석한 'Amber Glow(앰버 글로우)'(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한국 전통 음료 수정과를 현대적인 하이볼 스타일로 재해석한 'Amber Glow(앰버 글로우)'(사진촬영=서미영 기자)

    앰버 글로우는 계피, 생강, 감초 등 전통 향신료의 따뜻한 풍미를 담아냈으며, 프리미엄 소주 '화요'를 베이스로 깊이 있는 맛과 깔끔한 마무리를 완성했다. 특히 신선 과육 대신 구연산을 활용한 코디얼(cordial) 시럽을 사용해 음식물 폐기물을 줄이고 보존성을 높였다. 이는 리포트에서 강조한 지속 가능성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실제로 국내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호텔의 69%가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개념을 실천하고 있다.

    전인성 바텐더는 "코디얼은 당도가 낮고 산도가 들어간 농축액으로, 프레시 재료 대비 균일한 맛을 낼 수 있고 보존 기간도 길어 가정에서도 쉽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직접 셰이커를 흔들어 위스키 사워를 만들어보는 체험도 진행했다.

    로컬 식재료와 건강한 식사 트렌드


    리포트는 한국 시장에서 로컬 식재료와 건강한 식사가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국내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호텔의 85%가 메뉴에서 현지 식재료와 요리를 적극 조명하고 있으며, 77%가 전통적인 조리법으로 현지 음식을 제공한다.

  • 셰프들은 고추장을 비롯한 한국 식재료의 세계적 인기에 주목하며, 쌀식초, 매실, 현미식초 등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재료까지 새롭게 발굴하고 있다. 이는 한국 요리 유산에 대한 깊은 존중을 보여주는 사례다.

    건강 트렌드도 뚜렷하다. 한국 고객의 62%가 저알코올 혹은 무알코올 음료를 선호하는데,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며 지역 평균 34%를 크게 상회한다. 또한 다이닝 이용 고객의 77%는 채식 옵션을, 69%는 글루텐 프리 요리를 요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인 디너 세션 'Seoul Street: Reimagined' 통해 K-푸드의 미래 제시


    메인 디너 세션에서는 'Seoul Street: Reimagined'를 주제로 한국 스트릿 푸드를 메리어트만의 터치로 재탄생시킨 메뉴들이 선보였다.

  • 배병주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한국, 필리핀, 베트남 지역 담당 F&B 부문 총괄 상무(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배병주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한국, 필리핀, 베트남 지역 담당 F&B 부문 총괄 상무(사진촬영=서미영 기자)

    배병주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한국, 필리핀, 베트남 지역 담당 F&B 부문 총괄 상무는 "한국의 먹거리는 단순한 음식을 넘어 문화적 의미가 크다"라며 "오늘 행사는 오성급 호텔의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한국 포장마차와 스트릿 푸드를 럭셔리하게 재해석해 캐주얼하게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 메인 디너 세션에서 선보인 한국 스트릿 푸드(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메인 디너 세션에서 선보인 한국 스트릿 푸드(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메인 디너 세션에서 선보인 한국 스트릿 푸드(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메인 디너 세션에서 선보인 한국 스트릿 푸드(사진촬영=서미영 기자)

    실제로 최근 한국 음식은 북미 음식 경연 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고, 기원 위스키는 불과 몇 년 만에 세계 최고 위스키로 선정되는 등 K-푸드의 위상이 급상승하고 있다. 리포트에 따르면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호텔 룸서비스 인기 메뉴 1위는 비빔밥이며, 인기 양념 상위 3가지는 케첩, 머스터드, 간장으로 조사됐다.

    배 상무는 "JW메리어트 서울와 제주, 동대문 호텔의 젊은 셰프들이 함께 참여해 미래 미식을 이끌어갈 비전을 제시했다"며 "지속 가능한 럭셔리와 몰입형 스토리텔링이 조화를 이루는 경험이 향후 한국 식음료 산업의 방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외식 산업 인프라는 높은 수준으로 디지털화되어 있다. 국내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호텔의 92%가 예약 및 예약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69%는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을 크게 웃돈다. 이러한 기술 중심의 접근 방식을 통해 고객에게 더욱 매끄럽고 효율적인 다이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 좌) JW 메리어트 서울 양순애 셰프, 우) JW 메리어트 동대문 박서연 셰프(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좌) JW 메리어트 서울 양순애 셰프, 우) JW 메리어트 동대문 박서연 셰프(사진촬영=서미영 기자)
    한편, 이번 행사에는 JW메리어트호텔의 여러 셰프들이 참여해 한국 식음료 문화의 혁신적인 방향성을 제시했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