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헬스

딥노이드·에스지헬스케어, 의료 AI 결합 X-ray로 우즈베키스탄 진출

기사입력 2025.10.14 14:25
AI 판독·영상 장비 융합한 통합 진단 모델 구축…K-메디컬 수출 다변화 신호탄
  •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딥노이드(대표 최우식)와 영상 진단 의료기기 전문기업 에스지헬스케어(대표 김정수)가 협력해 우즈베키스탄 의료 시장 진출에 나선다.

    양사는 AI 판독 솔루션이 탑재된 X-ray 장비를 수출하며, 의료기기와 AI 기술을 결합한 통합 수출 모델을 본격 추진한다.

  • 이미지 제공=딥노이드
    ▲ 이미지 제공=딥노이드

    에스지헬스케어는 최근 수출용 X-ray 장비 68대에 딥노이드의 실시간 다중 폐질환 검출·진단 보조 솔루션 ‘딥:체스트(DEEP:CHEST)’를 탑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납품은 온프레미스(On-premise) 방식으로 진행되며,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지역 의료기관 납품 프로젝트에 적용될 예정이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AI 소프트웨어와 의료기기 하드웨어를 통합한 수출형 모델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딥:체스트’는 흉부 X-ray 영상을 기반으로 폐렴, 결핵, 기흉 등 주요 폐질환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판독 리포트를 자동 생성하는 의료 AI 소프트웨어다. 여기에 에스지헬스케어의 영상 획득 및 품질 개선 기술이 결합하면 영상 획득–전처리–판독–소견서 생성까지 이어지는 ‘통합형(End-to-End) 진단 지원 체계’ 구축이 가능하다. 양사에 따르면 이러한 모델은 의료 인력 부족 지역에서 진단 효율성과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수출형 솔루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에스지헬스케어는 81개국 136개 유통망을 보유한 영상진단 의료기기 전문기업으로, CT·MRI·X-ray 풀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AI 기반 영상 품질 개선 기술을 상용화하며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딥노이드는 흉부·뇌·골격 등 다중 질환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국내외 병원과 협력 중이며, 이번 협업을 통해 AI 소프트웨어 기업과 하드웨어 제조사가 손잡는 수직 통합형 모델을 본격 시도한다.

    김정수 에스지헬스케어 대표는 “딥노이드와의 협업은 국내 의료기기와 AI 기술의 강점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의료 AI 기술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딥노이드 최우식 대표는 “이번 협력은 단순한 납품 계약을 넘어 한국 의료기기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출발점이라 생각한다”며 “에스지헬스케어의 하드웨어 기술력과 딥노이드의 AI 판독 소프트웨어 역량이 결합하면 글로벌 의료 현장에 새로운 가치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번 협력은 의료 AI 기업의 해외 진출 한계를 보완하는 현실적 모델로 평가할 수 있다. 의료 AI 기업이 단독으로 해외 인허가를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의료기기 제조사 장비에 AI를 사전 탑재(Pre-install)해 수출하는 방식은 별도 인허가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현지 병원에서 즉시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중앙아시아는 최근 공공병원을 중심으로 영상 진단 장비 도입이 확대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의 의료 인프라 확충 흐름 속에서 이번 협력은 AI 판독 기술이 결합한 K-메디컬 수출 모델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다만 현지 의료 네트워크 인프라와 데이터 규제 요건, 유지보수 체계 등은 향후 상용화 속도에 영향을 줄 변수로 꼽힌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