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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안 안약, 제2의 위고비 될까...필로카르핀 1% 국내 첫 출시

기사입력 2025.10.14 13:52
  • 대우제약에서 출시한 '필로스타점안액 1%'/대우제약
    ▲ 대우제약에서 출시한 '필로스타점안액 1%'/대우제약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노안 안약'이 시력 교정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국내 필로카르핀 점안제 출시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노안연구센터 연구팀의 임상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연구팀은 8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럽 백내장·굴절수술학회(ESCRS)에서 녹내장 치료제 필로카르핀과 소염제 디클로페낙을 조합한 새로운 점안액의 임상 성과를 발표했다.

    필로카르핀은 동공을 수축시키고 수정체 모양을 조절하는 근육을 활성화해 가까운 물체를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 소염진통제인 디클로페낙은 필로카르핀 장기 사용 시 나타날 수 있는 염증·통증·출혈 등의 부작용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임상에는 아르헨티나 환자 766명이 참여했다. 하루 두 차례(기상 직후 1회, 6시간 후 1회) 점안하는 방식으로, 참가자들은 필로카르핀 농도에 따라 1%, 2%, 3% 그룹으로 나뉘어 투약을 진행했다.

    그 결과 1% 농도 그룹(148명)에서는 99%가 시력검사표에서 두 줄 이상을 추가로 읽었고, 2% 농도 그룹(248명)은 69%, 3% 농도 그룹(370명)은 85%가 세 줄 이상 더 읽을 수 있었다. 효과는 길게는 2년 가까이 유지됐다.

    특히 첫 투여 후 1시간 만에 근거리 시력 검사에서 평균 세 단계 이상 작은 글씨를 읽을 정도의 개선이 확인됐다. 원거리 초점 조절 능력도 함께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참가자는 일시적인 시야 흐림, 점안 시 자극감, 두통 등 경미한 부작용을 호소했다.

    이 같은 소식은 노안 환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초반에 노안이 왔을 때 바로 수술을 진행하거나 다초점 안내 렌즈삽입술을 시행하기에 앞서 약물 치료를 먼저 시도해볼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의 등장 때문에 안과계와 제약업계 또한 관련 동향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국내 중견 제약사인 대우제약은 국내 최초로 필로카르핀 1% 일회용 점안제인 '필로스타점안액 1%' 출시 소식을 전했다. 해당 제품은 녹내장 치료 및 진단 목적의 축동 용도로 허가된 전문의약품이지만, 해외 임상에서 보고된 필로카르핀 성분의 노안 교정 효과가 알려지면서 단순히 녹내장 환자에 국한되지 않고 노안 교정을 위한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부상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제약 지용훈 대표이사는 "최근 유럽 학회에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노안 안약 관련 연구결과 발표로 주목받고 있는 성분의 점안제를 출시하게 되어 학계와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필로스타점안액 1%는 환자의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제품으로 안과 점안제 시장에서 대우제약의 역할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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