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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중산간, 12만㎡ 숲속에 자리한 기린빌라리조트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29년 경력의 베테랑 호텔리어가 총지배인으로 선임되며 '제주다운 경험'을 담은 체류형 리조트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웨스틴조선, JW 메리어트, 쉐라톤 그랜드 인천 등 국내 최고 럭셔리 호텔에서 공간 디자인, 브랜딩, 마케팅을 두루 경험한 그는 의료관광과 웰니스 분야까지 아우르며 '건강을 더하는 호텔 운영 모델'을 익혔다. 이제 그는 기린빌라리조트를 단순한 숙박 시설이 아닌, 자연·문화·체험이 어우러진 제주만의 경험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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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총지배인으로 선임된 것을 축하한다.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호텔리어로서의 경력을 말해달라.
호텔과 리조트, 그리고 의료·웰니스 분야에서 약 29년간 경력을 쌓아왔다. 웨스틴조선, JW 메리어트, 쉐라톤 그랜드 인천 등에서 공간 디자인, 브랜딩, 마케팅을 경험하며 럭셔리 호텔리어로서의 안목을 키웠다. IMF 시기에는 직접 식음 부서에서 고객을 응대하며 위기 상황 속에서도 서비스 정신을 배웠고, 제주에서는 의료관광과 웰니스 마케팅을 총괄하며 '건강을 더하는 호텔 운영 모델'을 경험했다. 지금은 기린빌라리조트의 총지배인으로서,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주에서만 가능한 리조트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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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기린빌라리조트에 대해 설명해달라.
기린빌라리조트는 제주 서귀포 중산간, 한라산 자락에 자리 잡은 복합형 리조트다. 객실 75개와 캠핑장, 야외 수영장, 모닥불 광장을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부터 커플, 단체 관광객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맞이할 수 있다. 숲 산책로에서는 노루와 사슴을 마주칠 수 있고, 잔디광장에서 올려다보는 한라산은 제주의 청정함을 그대로 전해준다.
또한 이름의 기원 역시 특별하다. 부지 선정 당시 나타난 사슴과 지형이 전설 속 상서로운 동물인 '기린'을 떠올리게 해 기린빌라리조트라 명명했다. 기린은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길운을 불러오는 전설 속 길한 존재로, 고객들이 이곳에서 좋은 기운을 얻고 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Q. 리조트 총지배인으로 선임된 소감과 리조트를 이끌어갈 비전에 대해 말해달라.
큰 책임감을 느끼는 동시에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있다. 내가 그리는 비전은 단순한 숙박공간이 아닌 제주만의 가치를 담은 체류형 리조트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환경적 실천, 문화적 깊이, 체험적 즐거움'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유기적으로 통합하고자 한다. 즉,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면서도 제주 고유의 문화를 담고, 동시에 고객에게 모험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리조트로 성장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Q. 한라산 자락이라는 특별한 입지를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 제주만의 독특한 매력을 리조트 운영에 어떻게 반영할 예정인지 궁금하다.
한라산 중산간이라는 입지는 자연 그 자체가 프로그램이 될 수 있는 환경이다. 낮에는 숲 생태 탐방, 밤에는 별빛 트레킹과 모닥불 와인 파티 등으로 고객이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자연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청정 지역이라 산책하다 보면 반딧불과 나비 등을 볼 수 있으며, 밤이면 하늘만 바라봐도 바로 별이 보인다.
앞으로는 여기에 교육과 문화적 요소를 더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별빛 트레킹과 지역 아티스트의 공연을 결합하거나, 산책 프로그램에 '지속가능 여행 교육'을 포함시켜 고객이 단순한 관람자가 아닌 적극적인 학습자이자 참여자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Q. 제주에는 수많은 숙박시설이 있다. 기린빌라리조트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인가.
제주의 다른 숙박 시설과 가장 큰 차이는 '머무름의 이유'다.
많은 시설이 단순히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에 집중한다면, 기린빌라리조트는 고객에게 '제주다운 경험'을 제공한다. 자연이 주는 치유, 문화와 예술을 통한 감동, 모험과 체험에서 오는 즐거움이 모두 결합된 형태다. 여행의 목적 자체를 바꿔주는 리조트라는 점이 가장 큰 차별화 요소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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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투숙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나 계획 중인 새로운 프로그램이 있나.
부모에게는 자유 시간을, 아이에게는 추억을 주는 '키즈 캠핑', 모닥불과 와인을 즐기는 '불꽃 & 와인의 밤', 숙박에 더해 캠핑을 경험하는 '캠핑스테이', 캠핑 마니아를 위한 '기린캠프랜드 멤버십' 등을 운영한 바 있다. 앞으로는 고객의 참여도를 높이는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하려 한다.
친환경 프로그램으로는 제로웨이스트 캠프와 업사이클링 미술 강좌를, 문화 콘텐츠로는 해녀 이야기와 제주 전통 음식, 지역 아티스트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해 숲속 모험 캠프, 한라산 하이킹과 요가 프로그램을 운영해 자연·문화·체험이 어우러진 리조트의 특징을 강화할 예정이다.
Q. 지역 커뮤니티 및 지역 사업자들과는 어떤 협업을 하고 있나.
리조트는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신념이다. 현재 지역 농축산물로 만든 조식 샌드위치 메뉴를 제공하고 있으며, 마을 공동체와 연계해 쿠킹 클래스, 체험 액티비티, 팝업 마켓 등을 기획하고 있다.
지역 아티스트를 위한 '기린 아트 페어'를 운영해 리조트 내에서 작품 전시를 하고, 투숙객과 교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는 리조트가 지역 문화의 플랫폼이 되는 중요한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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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리조트의 성공은 직원들의 역량과 만족도에 달려 있다. 어떤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고 싶은가.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도 행복하다"는 철학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리조트 내에서 직원들이 단순한 근무자가 아닌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로 자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직무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육, 자율적인 소통 문화, 그리고 개인의 강점을 살리는 업무 배치와 경력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직원이 자긍심과 주인의식을 가질 때 최고의 서비스가 고객에게 전해진다고 믿는다.
Q. 현재 기린빌라리조트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해결할 계획인가.
가장 큰 과제는 비수기 운영 최적화와 글로벌 고객 다변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친환경 실천을 통해 해외 친환경 여행 플랫폼에 노출하고, 중국·일본·동남아 무비자 관광객이나 해외 학교 단체를 대상으로 한 액티비티 패키지를 강화하겠다. 또한 지역 축제·문화 행사와 연계해 비수기에도 고객이 찾는 리조트를 만들 계획이다.
Q. 신임 총지배인으로서 포부가 남다를 것 같다. 향후 3년 내에 달성하고 싶은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면 말해달라.
앞으로 3년 이내에 기린빌라리조트를 제주의 자연과 문화 경험을 통한 '체류형 리조트'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해외 고객 비중을 현재보다 두 배 이상 확대해 글로벌 리조트로 성장시키고, 동시에 고객 만족도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
궁극적으로 기린빌라리조트는 단순한 숙박 시설이 아닌, 자연과 문화, 그리고 모험이 어우러진 제주만의 경험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다. 이것이 내가 그리고 있는 가장 큰 포부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