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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카페서 쓰는 노이즈 캔슬링, 뇌 집중력도 높인다

기사입력 2025.10.08 06:00
삼성서울병원 연구팀, 신경생리학적 근거 확인
  • 지하철이나 카페 등에서 흔히 사용하는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이 소음을 줄일 뿐 아니라 뇌의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문일준 교수와 성균관대학교·국립한국교통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ANC 기능이 뇌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기능적 근적외선분광법(fNIRS)으로 분석해 국제 학술지 ‘히어링 리서치(Hearing Research, IF=2.5)’ 최근호에 게재했다.

    연구에는 정상 청력을 가진 성인 41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소음 환경에서 음성을 듣고 사실 여부를 판단하는 과제를 수행했으며, ANC 기능을 켠 상태와 끈 상태를 각각 비교했다. 연구에는 ANC 기능이 탑재된 무선 이어폰(삼성 갤럭시 버즈2 프로)이 사용됐다. 연구진은 뇌 혈류 변화, 청취 난이도, 반응 정확도와 시간을 측정했다.

  • 노이즈 캔슬링 기능 켜짐(빨간색)과 꺼짐(파란색) 상태에서 뇌 전전두엽 피질 15개 영역의 뇌 활성화 수준 비교. 우측 전두엽에 위치한 5번, 7번 채널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이미지 제공=삼성서울병원
    ▲ 노이즈 캔슬링 기능 켜짐(빨간색)과 꺼짐(파란색) 상태에서 뇌 전전두엽 피질 15개 영역의 뇌 활성화 수준 비교. 우측 전두엽에 위치한 5번, 7번 채널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이미지 제공=삼성서울병원

    그 결과 ANC 기능을 활성화했을 때 전전두엽 대부분의 영역에서 혈중 산소 헤모글로빈 농도가 감소했다. 연구팀은 이를 단순한 기능 저하가 아니라 불필요한 소음을 처리하는 데 쓰이던 에너지가 과제 수행에 필요한 영역으로 재분배된 것으로 해석했다. 특히 오른쪽 전두엽 일부에서 조건 간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 소음 환경에서의 주의 집중 과정이 확인됐다.

    참가자들이 느낀 청취 편의성을 평가한 시각 아날로그 척도(VAS) 점수도 ANC 활성화 시 71.17점으로, 비활성화 상태(51.45점)보다 높았다. 다만 반응 시간과 정확도는 두 조건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은 과제가 단기·단순 과제였던 만큼 성과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장기·복잡한 과제에서는 차이가 드러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일준 교수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 청각적 편의를 넘어, 뇌의 인지적 에너지 분배와 집중력 유지에 영향을 미친다는 신경생리학적 근거를 제시했다”며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 일하거나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주의 집중을 돕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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