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늘어나는 고도근시, 망막 질환 부른다…정기검진이 최선의 예방

기사입력 2025.10.09 06:00
동아시아 유병률 높아…6개월마다 망막 검사 권고
  • 매년 10월 둘째 주 목요일은 WHO가 정한 ‘눈의 날’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근시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동아시아 지역에서 그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이 가운데 안경 도수가 -6디옵터 이상이거나 안구 길이가 26mm 이상인 ‘고도근시’는 단순히 시력이 나쁜 정도가 아니라 망막을 약하게 만들어 여러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 고도근시의 기준(-6디옵터 이상 또는 안구 길이 26mm 이상) /이미지 제공=서울대병원
    ▲ 고도근시의 기준(-6디옵터 이상 또는 안구 길이 26mm 이상) /이미지 제공=서울대병원

    고도근시는 안구가 앞뒤로 길어지면서 망막이 얇아지고 취약해지는 상태다. 이로 인해 여러 망막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망막에 비정상적인 새 혈관이 자라 출혈을 일으키는 ‘근시성 신생혈관’ ▲망막을 구성하는 세포층이 서로 분리되는 ‘망막층간분리’ ▲심한 경우 망막이 떨어지는 ‘망막박리’ 등이 있다. 이런 합병증은 시야 한가운데가 흐려지거나, 심하면 시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대병원 안과 박운철 교수는 “고도근시 환자는 눈 건강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특히 ▲갑작스러운 중심 시야 흐림 ▲번쩍이는 증상(광시증) ▲점이나 실 같은 물체가 떠다니는 증상(비문증)이 나타날 경우 즉시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최소 6개월마다 망막단층촬영(OCT)과 안저 검사를 받고, 1년에 한 번은 안구 길이 검사를 통해 변화를 추적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고도근시는 단순한 시력 저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망막 질환의 위험 신호가 될 수 있다. 정기검진과 조기 관리가 시력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며, '눈의 날'을 계기로 고도근시 관리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권고의 의미는 크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