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고물가 시대, 유통업계 자사몰 직판 확대…가격 경쟁력 강화 나서

기사입력 2025.10.07 17:38
플랫폼 수수료 부담 완화 및 고객 데이터 확보 목적
대기업부터 중소 브랜드까지 자사몰 중심 직접 판매 확대
자사몰 구축 기술 장벽 낮아지며 시장 성장세
  • 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식품업계가 대형 온라인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자체 온라인몰(자사몰)을 통한 직접 판매(D2C)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8월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식품업계는 유통 플랫폼 수수료 부담과 정산 지연 등 비용 구조 문제를 줄이기 위해 자사몰 중심의 직접 유통으로 전환하고 있다.

    자사몰을 활용하면 외부 플랫폼 정책 변화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고객 데이터를 직접 수집·분석할 수 있어 마케팅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장기적인 수익 구조를 안정화할 수 있다.

  • 사진=CJ프레시웨이
    ▲ 사진=CJ프레시웨이

    대기업도 자사몰 강화에 나서고 있다. 아워홈은 자사몰 아워홈몰의 당일배송 서비스를 확대하며 올해 상반기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의 CJ더마켓 유료 멤버십 회원 수도 3월 말 기준 약 36% 늘었다. hy(옛 한국야쿠르트)는 자사몰 프레딧의 상품 구색을 400개에서 1100여 개로 확대했다.

    중소 브랜드도 자사몰을 활용한 직접 판매 사례가 늘고 있다. 프리미엄 과일 브랜드 마담주는 전체 매출의 95%를 자사몰에서 기록하며 팬덤 커머스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귤 전문 브랜드 귤메달은 품종별 당도, 산미, 식감을 기준으로 세분화해 소비자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며 단일 품목 기반 브랜드 운영 가능성을 보여준다.

    자사몰 시장의 성장에는 기술 발전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웹사이트 제작 플랫폼 아임웹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누적 개설 사이트 수는 100만개를 넘어섰고, 누적 거래액은 6조원을 돌파했다. 2024년 아임웹 기반 자사몰 거래액 증가율은 전년 대비 23.4%로, 전체 온라인쇼핑 성장률(5.8%)을 크게 웃돌았다.

    별도 개발 인력 없이 템플릿과 드래그앤드롭 방식으로 쇼핑몰 제작이 가능하며, 주문·배송 관리, 고객 관리(CRM), 외부 물류 연동 등 운영 기능이 통합 제공된다. AI 기반 자동 빌더를 통해 입력만으로 기본 쇼핑몰이 자동 생성되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유통 사업의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O2O테크센터를 신설했다. 이 조직은 자사몰 운영과 외부 채널 유통, 고객 편의 기술 지원을 전담하며, 구매 데이터 분석과 프레시엔 고도화를 추진해 온라인 유통 기반 확대와 채널 다변화의 중심축 역할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플랫폼 중심 거래 구조에서 벗어나 자체 유통 채널을 구축하려는 식품기업이 늘고 있다”며 “고물가 상황에서 수수료 절감과 소비자 데이터 활용이 가능한 자사몰은 식품 유통의 또 다른 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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