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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수요와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늘면서 금융권은 해외결제 편의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은행과 빅테크 기업 모두 QR코드를 기반으로 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확대하며 국경을 넘는 결제 환경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KB스타뱅킹 해외결제 서비스’를 필리핀으로 확장했다. 태국·일본·대만 등 11개국에서 제공하던 QR 결제가 필리핀 1천만 개 이상 가맹점으로 넓어진 것이다. 여기에 외화포인트를 활용해 환율우대 100% 혜택을 제공한다. 고객은 원하는 시점에 환전해두거나 현지 결제 시 자동 차감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어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일본 최대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페이(PayPay)’와 손잡고, 한국 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페이페이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일본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자국 간편결제로 결제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한 것으로, 페이페이의 해외 진출은 이번이 첫 사례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은 192만 명으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에 카카오페이는 페이페이와의 협력을 통해 결제액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에도 알리페이플러스와 협력을 통해 베트남·파키스탄·우즈베키스탄 등 다양한 해외 전자지갑과도 연동하는 등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결제 편의성 확대를 넘어 관광·소비 활성화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QR 하나로 국경을 넘는 경험이 보편화되면서, 해외여행객과 외국인 관광객 모두에게 더 매끄러운 소비 환경이 열렸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간편결제 혁신은 이제 국경을 초월한 생활 인프라로 자리 잡아가는 모습이다.
- 송정현 기자 hyun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