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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랩스가 개인용 반지형 혈압계 ‘카트 비피(CART BP)’를 25일 출시했다. 의료기관에서 처방·사용되는 ‘카트 비피 프로(CART BP pro)’의 기술을 토대로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개인용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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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 비피’는 손가락에 착용하는 반지 형태로, 사용자는 별도의 커프나 압박 없이 일상생활 전반에서 혈압을 측정할 수 있다. 특히 수면 중에도 불편함 없이 혈압을 기록할 수 있어 야간 혈압과 아침혈압까지 확인할 수 있다. 기존 가정용 혈압계로는 측정이 어려웠던 부분을 보완한 점이 특징이다.
야간과 아침혈압은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 위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상 혈압은 밤에 낮보다 10~20% 떨어지는 패턴을 보이지만, 반대로 밤에 더 높은 경우에는 인지기능 저하와 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됐다. 스웨덴 웁살라대학교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Hypertension’(2021년)에서 야간혈압이 낮보다 높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치매 발생 위험이 64% 증가한다고 보고했다.
정확성을 확보하기 위한 보정 과정도 사용자가 직접 진행할 수 있다. 반지형 혈압계는 사용자의 생체 특성에 맞춘 초기 보정이 필요하다. 기존 제품의 초기 보정은 병원 방문이 필요했지만, 이번 제품은 커프형 혈압계와 연동해 사용자가 직접 보정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약 28일마다 보정을 반복하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혈압 측정이 가능하다.
전용 앱과의 연동 기능도 강화했다. ‘나의 혈압달력’ 기능을 통해 시간·일자별 평균 혈압과 변동을 그래프로 시각화해 사용자가 자신의 혈압 패턴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카트 비피는 스카이랩스 공식 온라인몰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쿠팡 등을 통해 판매된다. 소비자는 제공되는 ‘사이징 키트’를 활용해 손가락 치수를 확인한 뒤 최종 제품을 배송받는다.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는 “‘카트 비피’는 의료기관에서 활용돼 온 기술을 일상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개인용 의료기기”라며 “특히 수면을 포함한 생활 패턴에 맞춰 혈압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제품은 기존 웰니스형 스마트링과 달리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했다. 또한, 수면·아침혈압까지 모니터링할 수 있어 웨어러블 혈압계 시장에서 차별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스카이랩스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사회공헌 활동도 진행한다.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강원도 고성군 주민들에게 ‘카트 비피’를 기부해 혈압 관리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