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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트로닉코리아가 무전극선 심박동기 ‘마이크라(Micra™)’ 출시 10주년을 맞아 22일 임상 성과를 정리한 자료를 공개했다. 회사에 따르면 2015년 처음 도입된 마이크라는 지난 10년간 전 세계에서 30만 명 이상에게 시술됐다.
메드트로닉 자료에 따르면, 유럽심장학회지는 최근 특집호에서 무전극선 심박동기의 도입 이후 10년을 “심박동기 기술 혁신의 시대”로 규정했다. 이 기기는 전극선이나 피하 주머니가 필요하지 않고 심장 내부에 직접 이식되는 2.6cm 크기의 초소형 구조로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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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추적 연구에서는 안전성이 확인됐다. 전 세계 179개 의료기관에서 1,817명을 5년간 추적한 연구에서 주요 합병증 발생률은 4.5%였으며, 감염으로 인한 기기 제거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미국 메디케어 가입자 7,471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2년 시점 중증 합병증 발생률이 5.3%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이는 기존 심박동기보다 낮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2021년 ‘마이크라 VR’, 2023년 ‘마이크라 AV’가 도입됐으며, 올해 7월까지 누적 2,000명 이상이 시술을 받았다. 그러나 2024년 기준 국내 서맥성 부정맥 환자 5만 5,780명 중 심박동기 치료를 받은 비율은 약 12% 수준에 그쳐, 치료 접근성은 여전히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김준 교수(대한부정맥학회 교육이사)는 “무전극선 심박동기는 전극선과 피하 주머니에서 비롯된 합병증 위험을 줄이고 활동 제약도 적다”며 “장기적 안전성이 입증된 만큼 적용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메드트로닉은 후속 제품으로 배터리 수명을 17년으로 늘린 ‘마이크라2’, 혈관 외 이식형 제세동기 등 차세대 기술의 국내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맥성 부정맥은 심장 박동이 분당 60회 미만으로 느려지는 질환으로, 현기증이나 실신,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다. 심방세동이 동반될 경우 뇌졸중 위험이 커지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