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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이 ‘한국형 전자전 항공기(Block-I) 체계개발’ 사업의 최종 형상을 공개했다.
KAI는 지난 17일 서울 aT센터에서 개최된 ‘2025 전자기전 워크숍’에 참가해 자사의 전자전 항공기(이하 전자전기) 형상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전자전기는 공중에서 적의 방공망 및 통신체계를 교란하고 우리에게 위협이 되는 신호를 수집·분석하는 항공기다. 민간 항공기에 각종 전자전 장비들을 탑재해 개조하는데, 기술 난이도가 높아 극소수 국가만 개발해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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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이 추진하는 한국형 전자전기 사업은 1조 7,775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전자전기 국산화 프로젝트다. 이 사업에 우리나라 방산업체 ‘빅4’가 주도권을 두고 경쟁 중이다. KAI는 한화시스템과 컨소시엄을 꾸려 입찰에 나섰고, 경쟁상대인 대한항공은 LIG넥스원과 손잡았다.
한국형 전자전기의 기본 플랫폼은 캐나다 봄바디어의 글로벌 6500 항공기다. KAI에 따르면 항공기 출력과 무게 중심, 냉각·전력 시스템 통합, 레이더 및 안테나 성능 극대화 등 전자전 장비가 항공기에 완벽하게 통합되도록 설계했다.
또 KAI는 한화시스템과 함께 전자장비의 소형·경량화를 통해 기체 성능저하를 최소화하면서도 각종 안테나와의 간섭을 줄여 전자전 수행 능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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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는 이달 초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한민국 유일의 완제기 체계 종합 업체로 지난 40여 년간 축적해 온 국산 항공기 개발 역량과 기술력을 종합해 전자전기를 개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경쟁 컨소시엄인 대한항공과 LIG넥스원도 지난달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히며, 전자전기 수주를 위해 전사 역량을 총집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형 전자기전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는 올해 말로 예정되어 있다.
- 변석모 기자 sakm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