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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장 10일에 달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한국인 여행객들의 선택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합리적 가격의 실속형 도시 여행과 고급 시설을 갖춘 럭셔리 휴양지 사이에서 뚜렷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호텔 검색 플랫폼 호텔스컴바인과 글로벌 여행 검색 엔진 카약이 한국 사용자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0월 추석 연휴 기간(10월 1일~12일) 일본은 3성급 호텔 수요가 높은 '실속형' 도시 여행지로, 베트남과 태국은 5성급 호텔 선호가 두드러지는 '럭셔리' 휴양지로 각각 자리매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은 2024년 9월 1일부터 2025년 9월 4일까지 한국 사용자 검색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시됐다.
3성급 호텔 검색 비중이 가장 높은 여행지는 일본 도쿄와 후쿠오카로 나타났다. 두 도시는 혼행(혼자 하는 여행), 커플, 3~4인 가족 여행객 등 모든 여행 유형에서 고르게 높은 검색량을 기록했다.
도쿄 3성급 호텔의 평균 숙박비는 약 24만원, 후쿠오카는 약 20만원으로 집계됐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도심 호텔과 효율적인 교통, 다채로운 관광 콘텐츠가 결합된 점이 특징이다.
엔화 강세와 글로벌 여행 물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일본 특유의 근거리 접근성과 도시 여행의 편의성이 부각되며 추석 연휴 기간 실속 있는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도쿄는 신주쿠·시부야 같은 상업 중심지와 우에노 공원 등 문화 명소를 아우르고, 후쿠오카는 캐널시티·하카타역 인근 쇼핑몰과 모모치 해변, 오호리공원 등으로 쇼핑과 휴식을 모두 즐길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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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성급 호텔 검색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베트남 다낭과 태국 방콕으로 나타났다. 이들 도시는 리조트형 호텔과 스파, 루프탑 바 등 고급 시설을 갖춘 숙소 선택지가 풍부하며, 여유로운 일정과 함께 프라이빗한 휴식을 선호하는 여행객에게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다낭과 방콕의 5성급 호텔 평균 숙박비는 약 23만원으로, 동남아 지역의 물가 메리트까지 더해져 고급 숙소를 선호하는 여행객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상했다.
올해 추석 연휴가 최대 10일에 달하는 긴 일정인 점도 고급 리조트에서 장기 투숙하며 완전한 휴식을 원하는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낭은 미케비치, 바나힐, 오행산 등 자연과 어트랙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명소들과 더불어 리조트 내 스파, 시푸드 레스토랑, 루프탑 바 등 프리미엄 콘텐츠가 어우러진 '힐링 중심' 휴양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방콕은 아이콘시암, 시암파라곤 같은 대형 복합 쇼핑몰부터 아시아티크 야시장, 본토 마사지, 미슐랭 선정 식당까지 폭넓은 즐길 거리가 밀도 있게 분포해 일정 내내 활력과 휴식을 균형 있게 누릴 수 있는 '도심 속 휴양' 트렌드에 부합하는 여행지로 평가받고 있다.
최리아 호텔스컴바인 마케팅 상무는 "올해 추석 연휴는 일정이 긴 만큼, 여행객들이 목적에 따라 실속형 도시 여행과 프리미엄 휴양지 중 명확한 선택을 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호텔스컴바인은 앞으로도 고객의 여행 성향과 니즈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