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증권사, ‘투자 장벽 허물기’ 경쟁 본격화

기사입력 2025.09.17 10:15
토스는 수수료 무료화, 카카오페이는 주말 배당… 각자 무기로 차별화
  • 이미지=OpenAI 생성 일러스트
    ▲ 이미지=OpenAI 생성 일러스트

    증권업계가 개인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투자 장벽 낮추기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토스증권이 수수료 무료화를 내세웠다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주말과 공휴일에도 배당금을 지급하며 시간 제약을 없앴다. 전통 대형 증권사들도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수수료 우대 이벤트를 확대하는 등 저마다의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 경쟁에 나서고 있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주식모으기’ 서비스의 매수 수수료 평생 무료화를 선언했다. 주식모으기는 원하는 주기와 금액을 설정해 적립식으로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로, 매수 때마다 붙던 수수료가 사라지면서 소액·장기 투자가 한층 용이해졌다. 16일 토스증권에 따르면 1년간 고객 절감액은 32억 원에 달했고, 누적 이용자는 지난 8월 말 기준 200만명을 넘어섰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배당 지급 방식에 변화를 줬다. 올해부터 업계 최초로 토요일과 공휴일에도 미국 주식 배당금을 지급하기 시작한 것이다. 기존에는 금요일 발생한 배당금이 국내 투자자 계좌에는 다음 주 월요일에야 들어왔지만, 이제는 주말에도 바로 수령할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금을 더 빠르게 굴릴 수 있고, 자금 회전율도 높아졌다.

    전통 증권사들도 수수료 경쟁에 나서고 있다. 신한·삼성·한국투자증권 등은 신규나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평생 우대 수수료’ 혜택을 내세우고, 일례로 메리츠증권은 2026년까지 미국 주식과 국내 주식 모두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다만 대부분은 조건부·기간 한정 성격이라 토스·카카오페이와 같은 상시 서비스와는 결이 다르다.

    결국 증권사들이 내세우는 무기는 다르지만, 방향은 같다. 수수료와 시간, 거래 단위 같은 기존의 장벽이 빠르게 낮아지면서 개인투자자가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문턱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앞으로는 어떤 방식으로 투자자를 붙잡을지가 증권업계의 새로운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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