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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 안 듣는 난청 ‘성인 청각신경병증’, MRI로 조기 구분 가능

기사입력 2025.09.16 14:59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일반 난청과 청신경 위축 차이 규명
  • 일반 난청과 증상이 비슷해 조기 진단이 쉽지 않은 성인 청각신경병증을 MRI 검사로 구분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 연구팀(신규하 전문의)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40~65세 환자 61명을 분석한 결과, 성인 청각신경병증 환자는 일반 난청 환자보다 MRI 검사에서 청신경이 뚜렷하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신호 전달을 담당하는 시냅스 이후 부위가 손상되면 위축 정도가 더 심했다.

    성인 청각신경병증은 전체 난청 환자의 약 10% 수준으로 보고된다. 소리를 증폭해도 신호가 청신경을 거쳐 뇌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보청기 착용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고,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인공와우 수술이다. 그러나 증상이 일반 난청과 비슷해 조기 치료 시점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은 MRI 검사에서 청신경 위축이 심한 환자라도 신경이 완전히 퇴화하기 전 인공와우 수술을 시행하면 언어이해 능력이 회복될 수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단일 기관 환자 61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으로, 향후 더 큰 규모의 연구와 비용·효율성 검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 /사진 제공=분당서울대병원
    ▲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 /사진 제공=분당서울대병원

    최병윤 교수는 “진행성 청각신경병증은 청신경 위축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며 “일반 난청 환자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인공와우 수술을 고려해야 최적의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성인 청각신경병증과 일반 난청을 MRI 기반으로 구분할 수 있는 단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결과는 국제 학술지 ‘Otology & Neurotology’ 최신 호에 게재됐다. 연구는 교육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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