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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토모그래피(빛의 간섭을 이용해 세포를 염색 없이 3차원으로 관찰하는 기술) 기반 3차원(3D) 이미징 전문기업 토모큐브(대표 박용근)가 소형 신제품 ‘HT-X1 mini’를 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기존 3억 원대 플래그십 모델의 성능을 1억 원 수준에서 구현해, 공간과 비용 부담으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연구 기관에도 활용 기회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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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X1 mini는 가로 430×세로 526×높이 492mm, 무게 약 30kg으로 HT-X1 대비 크기와 무게가 3분의 1 수준이다. 가격은 옵션 제외 약 1억 원이며, 해상도는 170×170×840nm로 HT-X1(160×160×810nm)과 사실상 동급의 고해상도 3D 비표지 이미징을 제공한다. 특히 z축 측정 높이는 최대 146마이크로미터로, 나노라이브 등 글로벌 경쟁사 제품 대비 4~5배 넓다는 설명이다.
또한 형광 기능, 인큐베이터 등 모듈 확장 옵션을 지원하며, 최신 분석 소프트웨어 ‘TomoAnalysis 2.0’과 연동된다. 이 소프트웨어는 규칙 기반 분석과 AI 자동 분석, 정량 리포팅을 제공해 연구자가 일관된 데이터를 확보하고 해석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돕는다.
토모큐브는 기밀 유지를 위해 정식 출시 전 별도의 오픈베타 테스트는 진행하지 않았으며, 현재 프랑스와 영국 연구 기관을 대상으로 초기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기관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는 이번 제품 출시로 엔트리급부터 플래그십까지 이어지는 풀 라인업을 완성해 오가노이드, 세포치료제, 신약개발, 체외수정(IVF) 배아 평가 등 다양한 연구 분야에서 활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용근 대표는 “HT-X1 mini는 연구 현장의 진입 장벽을 낮춰 더 많은 연구자가 차세대 홀로토모그래피 기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장비”라며 “이번 출시를 계기로 글로벌 저변을 확대하고, 연구 혁신을 촉진하는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MRFR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홀로그래픽 현미경(홀로토모그래피) 시장은 2024년 약 4.2억 달러에서 2034년 약 14.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성장 동력으로는 라벨 프리(label-free) 이미징과 생의학 연구 수요 확대가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 제품이 특히 중소 연구실과 대학 연구소를 겨냥한 전략적 선택으로, 고가 장비 중심의 시장 구조에서 토모큐브의 점유율 확대를 이끄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2015년 설립된 토모큐브는 홀로토모그래피 기반 세포 이미징 장비를 상용화한 기업으로, 2024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37억5천만 원) 대비 50% 이상 성장한 59억 원으로, 수출 비중은 60% 이상으로 집계됐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