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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도 배당금 수령… 주식 투자 ‘주말 공백’ 깨졌다

기사입력 2025.09.15 10:57
카카오페이증권, 업계 최초 ‘토요일 배당’ 도입… 투자자 편의성 강화
  • 사진 제공=카카오페이증권
    ▲ 사진 제공=카카오페이증권

    “주식 배당금은 월요일에나 들어온다”는 기존 투자 상식이 깨졌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업계 최초로 토요일에도 미국 주식 배당금을 지급하기 시작하면서, 증권업계에도 ‘시간 제약 없는 금융 서비스’ 흐름이 본격 확산되는 분위기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13일부터 토요일 배당금 지급을 개시했다. 이는 지난 8월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공휴일에도 배당금을 지급한 데 이어 한 단계 더 확대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그동안은 미국 현지 시각으로 금요일에 발생한 배당금이 한국에서는 그 다음 주 월요일에 일괄 지급됐지만, 이제는 주말에도 곧바로 수령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자금 회전 효율성이 높아졌다.

    카카오페이증권에 따르면, 주중 공휴일은 시스템을 평일처럼 설정해 처리할 수 있지만 토요일은 결제망이 멈추는 주말로 분류돼 별도의 인프라 구축이 필요했다. 이에 자체 전산 프로세스를 확장해 주말에도 배당 지급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변화는 투자자 편의성 개선으로 이어진다. 배당금을 신속하게 활용할 수 있어 재투자 전략 실행이 빨라지고, 소액 투자자에게도 자금 활용 효율성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주말에도 멈추지 않는 투자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사용자 중심 서비스 강화 의지를 밝혔다.

    은행 송금이나 간편결제 서비스는 이미 24시간, 365일 멈추지 않는 체계가 자리 잡았지만, 증권업은 여전히 평일 중심의 운영 구조가 일반적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이번 시도는 증권업도 ‘시간 제약 없는 금융 서비스’로 이동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배당 지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주식 매매 이후 돈과 주식을 실제로 교환하는 결제·정산 과정은 여전히 평일에만 이뤄지기 때문이다. 증권업이 진정한 의미의 ‘시간 제약 없는 금융 서비스’로 나아가려면 예탁결제·청산 시스템 같은 핵심 인프라가 주말에도 운영되는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 향후 다른 증권사들의 도입과 인프라 확산 여부에 따라 투자 환경이 얼마나 유연해질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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