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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 국제연대(TRAIN)와 AI 신뢰성 기술 전문기업 씽크포비엘은 12일 전국 대학·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제1회 트라이톤(Traithon)’ 참가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트라이톤은 팀을 이룬 대학·대학원생이 AI 신뢰성 주제를 다루는 해커톤 행사로, 10월 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내년 2월까지 진행된다. 기존 해커톤이 레드팀의 문제 발견 활동에 초점을 맞췄다면, 트라이톤은 AI 신뢰성 문제를 예방하는 것에 집중한다. AI 개발 과정에서 신뢰성 입증 산출물을 평가하는 대회다.
대회는 예선(10월 1일~11월 15일)과 본선(11월 16일~2026년 1월 30일)을 거쳐 2026년 2월 6일 시상식이 열린다. 오리엔테이션을 제외한 대부분 일정이 온라인에서 진행된다.
전국에 재학 또는 휴학 중인 대학·대학원생이라면 전공 무관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최소 3명 이상이 팀을 구성해야 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9월 26일까지 온라인(trai-n.org)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참가 팀은 AI 허브 데이터를 활용해 클릭베이트·혐오·낚시성 콘텐츠 탐지 AI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SK텔레콤이 개발한 한국어 특화 대형언어모델(LLM) ‘A.X 4.0’으로 파인튜닝 작업을 할 수 있다.
또 참가 팀은 각각 AI 신뢰성을 갖추기 위해 개발 주기 단계별 요구되는 활동을 수행하고 관련 산출물을 작성해야 한다. 각 AI 신뢰성 활동 결과 산출물과 팀원별 역할 분담·이행 수준 및 협업 완성도 등을 심사위원이 평가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AI 모델 제작은 산출물 작성을 위한 일련의 과정으로, 이번 대회 심사 대상은 아니다.
본선에서 상위 6등 안에 들면 상장과 상금을 받는다. 상금은 등수에 따라 최저 52만5900원부터 최대 420만100원까지 차등 책정됐다. 금액은 AI 신뢰성 관련 국제 표준번호에 착안해 정해졌다. 다수 AI 기업이 이번 행사 상위 입상자를 인턴으로 채용해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TRAIN과 씽크포비엘은 기존에 유사 사례 행사가 없었고, 학생이 혼자 학습하기에 어려운 주제라는 점을 고려해 전문 멘토를 배치하고 본선이 치러지는 3개월간 집중적으로 도움을 줄 방침이다. 10월 1일 오리엔테이션 행사에서는 AI 신뢰성 핵심 개념과 국내외 규제·표준을 소개하고, 관련 도구를 활용한 실습 기회를 제공한다.
트라이톤은 AI 산업 경쟁력이 경제성과 신뢰성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더 늦기 전에 전문인력을 육성하려면 흥미·동기·실전 경험을 결합한 이벤트가 초기 분위기 조성에 최적 해법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 시작됐다. 실제로 미국(NIST AI 세이프티 센터)과 영국(튜링 연구소) 등 주요 선진국은 AI 신뢰성 전문 교육 과정을 마련해 관련 인재를 빠르게 양성 중인 반면, 국내에서는 체계적 커리큘럼이나 학위 트랙이 사실상 전혀 없는 상황이다.
트라이톤 관계자는 “참가자가 흥미로운 임무를 수행하며 AI 신뢰성 가치를 체험케 함으로써 전문인력 양성에 관한 사회적 붐을 일으키려 행사를 준비했다”며 “이미 복수의 기업이 수상자를 인턴 채용할 계획으로, 산업 수요가 상당한 만큼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 김동원 기자 theai@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