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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AI 솔루션 기업 알체라(대표 황영규)가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에 얼굴인식 기술을 적용, 연 15% 성장하는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알체라는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전문기업 스톡스 로보틱스(Stokes Robotics)와 협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협업으로 스톡스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GiGi’와 ‘Hank’에는 알체라의 얼굴인식 인공지능(AI)이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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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체라는 이 로봇들이 요양병원·실버타운 같은 고령화 사회의 돌봄 현장과 호텔·장기 체류 시설 등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측은 로봇이 환자의 얼굴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출입을 관리하고 안전 모니터링을 지원하면 맞춤형 안내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헬스케어 외에도 호텔이나 장기 체류형 시설에서는 비대면 체크인, 투숙객 신원 확인, 맞춤형 안내 등 고객 서비스와 보안 강화를 위해 활용할 수 있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프리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은 2025년 약 6,285억 달러 규모에서 2034년 약 2조 1,20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며, 연평균 성장률은 15%에 달한다.
특히 고령자 돌봄 로봇 시장은 2024년 약 29억 달러에서 2033년 약 98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Grand View Research). 알체라의 협업은 이러한 시장 확대 추세와 맞물린다는 평가다.
알체라는 자사의 얼굴인식 기술이 국제표준화기구 iBeta의 얼굴 위·변조 탐지 테스트(PAD)를 일반 RGB 카메라 방식으로 통과한 국내 첫 사례라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라이브니스(Liveness)’ 기술을 통해 셀피 촬영만으로도 위·변조 여부를 판별할 수 있으며, 현재 제1금융권의 70% 이상과 정부청사 출입 통제, 수능 응시자 검증 등 주요 공공 시스템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알체라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로봇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영규 알체라 대표는 “휴머노이드 로봇에 얼굴인식 기술을 접목하면 특히 시니어 헬스케어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며 “이번 협업을 계기로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 기술 입지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업은 시니어 돌봄과 비대면 서비스 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이 기대된다. 다만 실제 의료 현장 적용을 위해서는 실증 연구와 제도적 검증이 필요하며, 성과는 향후 도입 사례와 운영 결과를 통해 가늠될 전망이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