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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A] BMW 디자인 총괄 "뉴 iX3, 한국 고객에게 사랑받을 디자인"

기사입력 2025.09.11 08:00
  •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 BMW 그룹 디자인 총괄 / BMW 코리아 제공
    ▲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 BMW 그룹 디자인 총괄 / BMW 코리아 제공

    BMW는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 흐름 속에서도 디자인에 대한 고유의 철학을 지켜내며, 동시에 대담한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2004년부터 BMW 그룹의 디자인을 총괄해 온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가 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에서 진행된 호이동크 BMW 그룹 디자인 총괄과의 인터뷰를 통해 BMW가 전동화 시대에 어떤 시선으로 미래를 그려가고 있는지, 그리고 디자인을 통한 진화란 무엇인지 들어볼 수 있었다.

  •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 BMW 그룹 디자인 총괄과 뉴 iX3 / 독일 뮌헨 = 성열휘 기자
    ▲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 BMW 그룹 디자인 총괄과 뉴 iX3 / 독일 뮌헨 = 성열휘 기자

    새로운 전기차 뉴 iX3는 전면부 디자인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키드니 그릴은 더 이상 단순한 공기 흡입구가 아닌, 브랜드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디자인 언어의 핵심으로 재해석됐다. 그는 "이번 뉴 iX3의 전면부는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전동화 시대를 상징하는 새로운 얼굴"이라며, "부품 수를 줄이고 크롬 소재 대신 조명으로 정체성을 표현하며,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담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60~70년대 BMW의 헤리티지를 아는 이들에게는 익숙함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신선함을 전달하고자 했다는 그의 설명은 디자인이 시대를 초월해 소통할 수 있다는 철학을 보여준다.

    BMW는 오랜 전통을 가진 자동차 브랜드지만, 그 정체성은 과거에 머물지 않는다. 호이동크 총괄은 "BMW는 과거의 유산을 자랑스럽게 여기지만, 디자인과 기술 양면에서 늘 미래를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그 대표적인 결과물이 바로 '노이어 클라쎄'다. BMW가 새로운 시대를 맞아 내놓은 이 플랫폼은 간결함과 역동성이라는 상반된 요소를 조화롭게 구현해 냈다. 그는 "BMW는 최소한의 선으로, 최대한의 힘과 개성을 전달하려고 한다"며, "자동차가 서 있어도 마치 움직이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이 BMW 디자인의 목표"라고 말했다.

  • BMW 뉴 iX3 / 독일 뮌헨 = 성열휘 기자
    ▲ BMW 뉴 iX3 / 독일 뮌헨 = 성열휘 기자

    실내에서도 BMW는 완전히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다. 특히 파노라믹 비전은 기능성과 심미성, 그리고 디지털 경험을 하나로 엮은 결정체다. 그는 "한국 고객은 디지털 경험에 민감하며, 자동차에서도 그 연장선을 기대한다"며, "파노라믹 비전은 그런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또 이어 "특별히 많은 정보를 다채롭게 표출할 수 있는 파노라믹 비전은 한국 고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노라믹 비전은 기존에 분산돼 있던 디스플레이 정보를 통합하면서도 전방에 대한 집중력을 해치지 않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운전자는 주행 중에도 시선을 도로에 유지한 채 필요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BMW가 전동화 시대를 맞아 직면한 또 하나의 과제는 디자인 완성도와 효율성 사이의 균형이다. 호이동크 총괄은 이에 대해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BMW는 전통적으로 스포티한 디자인을 추구해 왔고, 공기역학 성능 역시 모든 차종에서 중요한 요소였다"며, "이번 뉴 iX3 역시 M 스포츠 패키지를 통해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화하면서도 공기저항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이는 디자인과 기술을 동시에 추구하는 BMW의 정체성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엔지니어와의 마찰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호이동크 총괄은 이 과정을 건설적인 긴장감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엔지니어는 아름다운 자동차를 타고 싶어 하고, 디자이너는 잘 달리는 자동차를 만들고 싶어 한다"며, "이처럼 BMW는 같은 목표를 향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고 말했다.

    또 이어 "노이어 클라쎄 개발은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모두에게 새로운 도전이었고, 동시에 매우 협력적인 작업이었다"고 회상했다.

  •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 BMW 그룹 디자인 총괄과 뉴 iX3 / 독일 뮌헨 = 성열휘 기자
    ▲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 BMW 그룹 디자인 총괄과 뉴 iX3 / 독일 뮌헨 = 성열휘 기자

    뉴 iX3의 디자인은 이전 세대 BMW 모델들과 비교해 다소 파격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BMW 팬들은 이런 변화조차 반갑게 받아들일 것이라 확신했다. 그는 "BMW 팬들은 단순히 익숙함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며, "그들은 스포티한 비율, 정교한 디테일, 주행 중심 설계라는 본질을 알아보고 사랑한다"고 설명했다.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는 디자인 변화의 강력한 기반이자, 다음 혁신을 위한 디딤돌이다.

    호이동크는 BMW 역사상 '가장 많은 키드니 그릴 디자인을 시도한 디자이너'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키드니 그릴을 단순한 디자인 요소가 아닌, BMW의 다양성과 방향성을 상징하는 얼굴이라고 정의했다. "디자인은 다채로움을 제공해야 하며, 동시에 패밀리 룩이라는 일관성도 유지해야 한다"며, "키드니 그릴은 그 두 가지를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상징"이라고 말했다.

    이번 뉴 iX3는 4~5년 전 BMW가 진행해 온 실험과 도전의 결정체다. 그는 특히 순환경제와 디지털화라는 키워드에 집중했다. "BMW는 다음 10년을 준비하며 콘셉트카를 통해 순환성과 디지털 경험을 선보여 왔다"며, "그 모든 요소가 이제 노이에 클라쎄와 뉴 iX3에 통합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어 "디자인의 수명을 늘리고, 재판매 가치까지 고려한 절제된 디자인은 BMW가 말하는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을 향한 시도"라고 덧붙였다.

    BMW는 지금, 완전히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여전히 운전의 즐거움을 중심으로 한 디자인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디자인을 이끄는 호이동크는 BMW만의 방식으로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 ▲ 영상 = 성열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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