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립테크 기업 에이슬립(대표 이동헌)은 지난 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수면학회(World Sleep Congress 2025)에서 소리 기반 수면 AI의 임상 및 생활 적용 성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사측은 총 8편을 발표해 단일 기업 기준 최다였으며, 이 중 2편은 구연 발표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에는 스탠퍼드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교수진이 참여했다.
-
주요 연구는 소리 기반 수면 AI의 임상 확장이었다. 연구진은 숨소리를 활용해 성인뿐 아니라 소아 환자에게서도 수면 단계와 무호흡 여부를 판별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 각성, 수면 중 자세, 산소포화도 감소 등 다양한 지표를 소리만으로 탐지할 수 있다는 초기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사측은 이러한 결과가 기존에 병원에서 하루 동안만 가능한 수면다원검사(PSG)를 보완해, 스마트폰으로 가정에서 연속적으로 수면을 측정·분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에이슬립은 디지털 의료기기 ‘앱노트랙(ApnoTrack)’의 임상 적용 현황도 소개했다. 앱노트랙은 2024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등급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비급여 항목 승인을 거쳐 지난 1월부터 국내 병원과 의원에서 실제 처방되고 있다. 사측은 앱노트랙이 수면무호흡증 선별뿐 아니라 환자의 상태를 장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수술 전후 회복 과정을 추적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생활환경 제어 분야 연구도 발표됐다. 현대건설과 공동 개발한 ‘헤이슬립(HeySleep)’ 시스템은 수면 단계에 따라 온도·공기질·조명을 자동 조절하는 방식으로, 가정 내 수면 환경을 개선하는 사례로 소개됐다.
이동헌 대표는 “단순 수면 측정을 넘어 의료에서의 활용과 실제 가정환경 적용 사례의 학술적 성과를 공개해, 근거 기반 수면 관리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