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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7천개 섬의 무한 가능성… 인도네시아 관광부 “한국을 최대 관광객 송출국으로 만들 것”

기사입력 2025.09.08 18:12
- 위디얀티 푸트리 관광부 장관 "한국을 7위→1위 송출국으로"…발리 환경세 도입에도 '112% 급증' 자신감
- 웨딩·다이빙·골프·웰니스 등 프리미엄 관광에 집중…양국 기업 100곳 '원더풀 비즈니스 매칭'
  • 인도네시아 관광부가 오늘(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원더풀 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매칭 행사를 개최했다.(사진제공=인도네시아관광부)
    ▲ 인도네시아 관광부가 오늘(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원더풀 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매칭 행사를 개최했다.(사진제공=인도네시아관광부)

    "한국을 현재 7위 관광객 송출국에서 1위로 끌어올리겠습니다."

    오늘(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원더풀 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매칭' 행사에서 위디얀티 푸트리 와르다나 인도네시아 관광부 장관이 이같이 말했다. 1만 7천개 섬과 1,340개 민족, 3,300여 가지 전통 음식을 보유한 인도네시아가 한국 관광시장에 던진 전면적인 '러브콜'이었다. 이는 허황된 목표가 아니다. 2024년 한국인 인도네시아 방문객이 전년 대비 112% 급증하며 이미 가능성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는 인도네시아 관광부가 주관하고 SK증권이 후원해 '평범함을 넘어서다(Go Beyond Ordinary)'는 슬로건 아래 진행됐다. 위디얀티 푸트리 장관을 비롯해 체쳅 헤라완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김정훈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국장 등 양국 관광 정책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100여 곳의 관광·투자 분야 기업들이 참석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했다.

    인도네시아 관광부가 이번 행사에서 내건 핵심 전략은 크게 세 가지다. 위생·청결·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클린 투어리즘', 빅테크와 몰입형 기술을 마이스 산업과 연계하는 '투어리즘 5.0', 그리고 고소득 여행 수요를 공략하는 '럭셔리 투어리즘'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발리+1' 전략이다. 기존에 발리 일변도였던 한국인 관광 패턴에서 벗어나 발리와 함께 롬복, 라부안 바조 등 다른 지역을 결합한 패키지 상품을 늘려가겠다는 구상이다.

    "웨딩 관광은 발리의 해변 예식과 라부안 바조의 황혼 풍경을 결합하고, 다이빙 관광은 세계 산호초의 65%를 보유한 우리 바다에서 최고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위디얀티 푸트리 장관은 설명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는 웨딩, 다이빙, 골프, 웰니스, 문화유산 등 5개 분야의 프리미엄 관광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6천여 개의 관광 마을, 10개의 세계문화유산, 16개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한 문화적 자산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 위디얀티 푸트리 와르다나 인도네시아 관광부 장관(사진제공=인도네시아 관광부)
    ▲ 위디얀티 푸트리 와르다나 인도네시아 관광부 장관(사진제공=인도네시아 관광부)

    이날 행사에서 인도네시아 측이 강조한 또 다른 키워드는 '소프트파워'였다. 체쳅 헤라완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는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관광을 소프트파워로 활용하는 유사한 전략을 공유하고 있다"며 "양국은 문화 관광을 핵심 매력으로 삼고 있으며, 자연미와 현대적 경험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한국의 K-푸드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해 3,300여 가지 전통 음식의 세계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정호 SK증권 글로벌사업본부 대표도 "인도네시아 정부가 한국의 엔터테인먼트·미디어·문화 역량을 본보기로 삼아 대규모 국제 교류와 투자가 촉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행사는 두 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오전에는 '투어리즘 인베스트먼트 미팅'이 열려 반텐 국제 교육·기술·건강 특별 경제구역, 말랑 지역 보건 관광청 등 인도네시아 관광 분야 주요 기관·기업 8곳이 11개의 관광 산업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 세션에는 행사를 후원한 SK증권을 비롯해 호텔신라, 호텔롯데, 마스턴투자운용, 캡스톤자산운용, 차헬스케어, 이스타항공, 대웅개발 등 한국 주요 기업 20여 곳이 참여했다.

    오후에는 '비즈니스 매칭' 세션이 열려 가루다 인도네시아, 코마네카 리조트, 파라다이스 빌라 발리 등 인도네시아 대표 관광 기업 13곳과 여기어때, 하나관광, 파라다이스아시아, 보문세계여행사 등 한국 주요 관광 기업 60여 곳이 1대1 미팅을 진행했다.

  • 니 마데 아유 마르티니 인도네시아 관광부 마케팅 차관은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수는 2024년 기준 전년 대비 112% 늘어 회복세를 보였으며 올해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한국인 관광객 증가는 인도네시아 관광 기업들뿐만 아니라 한국 주요 기업들에게도 좋은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제도적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비자 절차 간소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3개 도시에만 운항되는 직항 노선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올해부터 발리에 환경세(약 1만 2,600원)가 도입된 것처럼,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한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측은 관광객들에게 "현지 문화를 존중해달라"는 메시지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위디얀티 푸트리 장관은 "인도네시아 관광 부문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전략적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들 프로그램은 관광 관련 행사, 투어 빌리지, 그리고 친환경·디지털·고급화 관광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이번 행사는 인도네시아와 한국 간 관광 협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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