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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바이츠 생태계가 괌 유일의 영리 종합병원인 괌리저널메디컬시티(GRMC) 인수 과정에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했다. 인수 주체는 인바이츠 생태계의 최대 주주인 국내 헬스케어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 뉴레이크얼라이언스로, 현재 미국 연방정부 심사가 진행 중이다.
뉴레이크얼라이언스매니지먼트(대표 신용규, 이하 뉴레이크)는 8일 GRMC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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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MC는 2015년 개원한 괌 최대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136병상을 보유하고 있다. 약 1,100명의 의료진과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연간 6만 7천 건 이상의 진료를 수행하고 있다. 괌은 물론 팔라우·마셜제도·미크로네시아 등 인근 도서 지역까지 환자를 유치하며 지역 의료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매출은 약 3,700억 원(2억 6천만 달러), 영업이익은 약 260억 원(1천800만 달러), EBITDA는 약 700억 원(4천500만 달러) 규모다.
뉴레이크는 인바이츠 생태계의 최대 주주로, 이번 인수를 통해 생태계 전체가 보유한 유전체 기반 AI 헬스케어 및 디지털 인프라 기술을 GRMC 운영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환자 경험 중심의 헬스케어 플랫폼 전환 ▲지역 클리닉 및 도서 지역과 연계한 네트워크 확장 ▲현지 의료 인력의 고용 유지 및 단계적 확충 등을 추진한다.
인바이츠 생태계 내 상장사인 CG인바이츠(대표 이호영·오수연)는 “GRMC와 공동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AI 기반 맞춤형 헬스케어 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생태계 전반에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뉴레이크는 인수 이후 조직 안정성을 위해 매도자 측 인사가 향후 2년간 GRMC 이사회에 참여해 현지 경영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거래는 아직 미국 연방정부의 심사 절차가 남아 있어 최종 성사 여부는 불확실하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한국 자본과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해외 병원 운영에 결합하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고 본다. 다만 재무 수치와 기대 효과는 회사 측 전망에 기반한 것으로, 향후 실제 성과와 일치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또한 해외 자본의 병원 경영권 인수가 현지 의료진과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앞으로 지켜볼 과제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