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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급성기 노인 위험 척도’ 개발…입원 당일 섬망·낙상·합병증 예측 가능

기사입력 2025.09.08 13:10
  •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이 노년 입원 환자의 섬망·낙상·합병증 등 주요 위험 요인을 입원 첫날 예측할 수 있는 평가 도구를 개발했다.

    노년내과 이은주·백지연 교수와 장건영 전문의 연구팀은 ‘급성기 노인 위험 척도(Acute Care for Elders Risk Score)’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2021년 5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65세 이상 환자 약 2만 1,700명(21,757명)의 진료 데이터를 머신러닝 기법으로 분석했다.

  • 이은주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가 노년 환자의 허약 수준에 맞는 운동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 이은주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가 노년 환자의 허약 수준에 맞는 운동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전자의무기록(EMR)에서 확보할 수 있는 18개 변수를 검토한 결과, ▲임상 허약 척도 ▲혈청 알부민(영양·면역력) ▲CRP(염증 반응) ▲혈색소(빈혈 여부) ▲입원 전 복용 약물 수 등 5가지 지표가 주요 예측 인자로 확인됐다. 급성기 노인 위험 척도는 예측 정확도 83.7%를 기록했으며, 기존 임상 허약 척도(79.8%)나 나이(63%)만을 활용한 예측보다 성능이 우수했다.

    같은 허약 점수를 받은 환자군 내에서도 위험도를 세분화해 어떤 환자가 더 큰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은지를 구분할 수 있었고, 점수가 높을수록 퇴원 후 30일 내 재입원, 응급실 재방문, 입원 기간 연장, 신속대응팀 호출 등 불리한 임상 결과 발생 가능성도 함께 증가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번 도구를 의료정보시스템에 적용해 의료진이 입원 당일 환자의 위험도를 확인하고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활용하고 있다.

    이은주 교수는 “노년 환자는 질병이나 나이만으로 고위험군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급성기 노인 위험 척도는 환자의 위험도를 정밀하게 평가해 집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를 빠르게 가려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백지연 교수는 “복잡한 검사나 장비 없이 임상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라며 “환자 안전과 치료 성과 향상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노인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Directors Association’(JAMDA) 최신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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