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계절의 변화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특별한 여행지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인들에게 사랑받는 일본 온천 여행이 여전히 인기인 가운데, 이번에는 북적이는 유명 관광지를 벗어나 자연 속 고요함을 만끽할 수 있는 숨은 보석 같은 온천 마을들이 소개됐다.
부킹닷컴이 공개한 일본의 소도시 온천 여행지 6곳은 모두 잘 알려지지 않은 로컬 온천 마을들로, 한적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제격이다. 천연 유황 온천부터 이색적인 모래찜질 온천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이들 온천지는 짧은 휴가로도 깊이 있는 휴식을 선사한다.
지하 1000m 천연 유황의 치유력, 도야마 '킨타로 온천'
일본 북알프스를 배경으로 한 도야마현 우오즈시의 킨타로 온천은 지하 1,000m에서 솟아나는 천연 유황 온천수로 유명하다. 염화나트륨과 유황 성분이 풍부한 온천수는 피부 미용은 물론 피로 회복과 혈액 순환 개선에 효과가 있어 힐링 여행지로 주목받는다. -
이 지역의 대표 숙소인 킨타로 온천 호텔은 90여 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객실에서 도야마만 또는 산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넓은 실내탕과 노천탕, 사계절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대욕장을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부터 1인 여행자까지 모든 여행자에게 적합하다.
감성 충만한 부티크 료칸의 정수, 오이타 '유후인 온천'
일본을 대표하는 온천 명소 중 하나인 오이타현 유후인은 산과 들, 호수가 어우러진 고즈넉한 마을 풍경으로 사계절 내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거리 곳곳의 로컬 상점과 갤러리, 전통 료칸이 어우러져 독특한 정취를 자아낸다. -
유후인 소우안 코스모스는 유후인 중심가에 위치한 12실 규모의 고급 부티크 료칸으로, 일부 객실에는 전용 오픈에어 온천 욕조가 마련돼 있어 프라이빗한 온천욕이 가능하다. 공용탕 역시 100% 천연 원천수를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관리되며, 현지 식재료를 활용한 가이세키 요리와 조용한 중정 정원이 인상적이다.
1000년 전통의 '외탕 순례' 문화, 효고 '기노사키 온천'
1,0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한 기노사키 온천은 '외탕 순례' 문화의 발상지로 잘 알려져 있다. 유카타 차림의 여행자들이 오타니강 주변 조용한 골목길을 거닐며 7개의 외탕을 순례하는 모습은 전통과 여유가 공존하는 이곳만의 특별한 풍경이다. -
기노사키 중심부에 위치한 모리즈야는 가족 운영 전통 료칸으로, 산 지형을 활용해 조성된 동굴형 노천탕이 특징이다. 여름철에는 숙소 인근에서 저녁 9시경 불꽃놀이와 함께 강에 등불을 띄우는 '토로 나가시' 행사가 열려 온천 마을 특유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해준다.
도쿄서 2시간, 1300년 역사의 부드러운 힐링, 시즈오카 '이즈 나가오카 온천'
약 1,300년의 역사를 지닌 시즈오카현 이즈 나가오카 온천은 온화한 기후와 풍부한 자연 속에서 부드러운 알칼리성 단순 온천수를 즐길 수 있다. 도쿄에서 열차로 약 2시간 거리로, 짧은 일정에도 여유로운 힐링 여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
대표 숙소인 산요-소는 총 22개의 객실과 약 3만 제곱미터 규모의 아름다운 정원을 자랑하는 정통 온천 료칸이다. 100% 천연 원천수를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온천탕과 정갈한 가이세키 요리는 전통의 깊이와 현대적인 편안함을 함께 느낄 수 있게 한다.
일본 최고(最古) 온천지의 위엄, 에히메 '도고 온천'
시코쿠 지역을 대표하는 도고 온천은 1,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일본 최고의 온천지 중 하나다. 오랜 세월 왕족과 예술인들이 즐겨 찾았던 유서 깊은 온천 마을로, 고전적인 산책로와 전통 상점가가 어우러져 깊이 있는 여행지로 사랑받고 있다. -
도고 프린스 호텔은 123개 객실을 보유한 대형 료칸형 온천 호텔로, 8개의 공용 노천탕과 4개의 프라이빗 오픈에어 욕탕을 비롯해 사우나, 족욕탕, 버블탕 등 다양한 온천 시설이 마련돼 있다. 다다미 구조부터 전용 오픈에어 욕조가 포함된 스위트룸까지 다양한 객실 옵션을 제공한다.
세계 유일의 특별한 경험, 가고시마 '이부스키 스나무시 온천'
가고시마현 이부스키는 일본에서도 보기 드문 이색 온천 체험지로, 따뜻한 모래에 몸을 묻고 찜질을 즐기는 '스나무시 온천(모래찜질 온천)'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해변에서 직접 체험하는 이 전통 찜질 방식은 혈액 순환 촉진과 피로 회복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대표 숙소인 하쿠스이칸은 가고시마만과 접한 해변에 위치해 탁 트인 전망과 함께 스나무시 온천을 포함한 다양한 온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부스키역과 가고시마공항에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