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캐나다 알버타주 “한국시장 1억달러 목표”... 웨스트젯 직항 1주년 맞아 관광 공략 본격화

기사입력 2025.09.04 17:23
  • (왼쪽부터)이영숙 캐나다관광청 한국사무소 대표, 앤드류 보이코 알버타 주 정부 관광체육부 장관, 데이비드 골드스테인 알버타주관광청 관광청장, 달린 페도로신 알버타주관광청 해외시장담당 상무, 노리코 기타가와 알버타주관광청 아시아 시장담당 매니저(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왼쪽부터)이영숙 캐나다관광청 한국사무소 대표, 앤드류 보이코 알버타 주 정부 관광체육부 장관, 데이비드 골드스테인 알버타주관광청 관광청장, 달린 페도로신 알버타주관광청 해외시장담당 상무, 노리코 기타가와 알버타주관광청 아시아 시장담당 매니저(사진촬영=서미영 기자)

    캐나다 알버타주가 웨스트젯 인천-캘거리 직항노선 운항 1주년을 맞아 한국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2024년 관광수입 144억달러로 캐나다 내 최고 성장률을 기록한 알버타주는 적절한 항공 연결성이 확보될 경우 한국을 1억달러 규모 시장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앤드류 보이코 알버타 주정부 관광체육부 장관과 데이비드 골드스테인 알버타주관광청장을 비롯한 고위급 대표단이 지난 1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2024년 144억달러 수입, 캐나다 내 최고 성장률


    알버타주관광청은 2024년 알버타 관광수입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약 14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미국, 캐나다 내 타지역, 알버타 주 내수, 해외 방문객 등 다양한 관광객으로부터 고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캐나다 내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 데이비드 골드스테인 알버타주관광청 관광청장(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데이비드 골드스테인 알버타주관광청 관광청장(사진촬영=서미영 기자)

    골드스테인 청장은 "알버타주는 코로나 이후 캐나다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관광 지역이 되겠다는 과감하고 대담한 조치를 취했다"며 "2년 전 수립한 관광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알버타주관광청은 2019년 수준으로 관광수입 회복을 목표로 한 3개년 '부트스트랩 플랜'을 성공적으로 추진 중이다. 집중적인 마케팅 투자와 직항노선 확대, 관광지 경험 개선을 통해 주요 관광지 방문객 유치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 관광청의 설명이다.

    골드스테인 청장은 "우리의 전체 목표는 2035년까지 관광수익 250억달러 달성"이라며 "이는 방문객 수가 아닌 수익 목표로, 지속가능성 전략과도 연결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시장에서 가장 주목할 성과는 웨스트젯 직항노선의 성공이다. 골드스테인 청장은 "웨스트젯 직항노선의 승객 탑승률이 95%에 달한다"며 "이 중 40% 이상이 한국에서 판매된 것으로, 다른 중요 시장보다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직항편 도입 전후를 비교한 한국인 알버타 방문객은 95% 증가했다. 이전에는 직항편이 없어 정확한 한국인 방문객 수 파악이 어려웠지만, 많은 한국인들이 육로를 통해 알버타를 여행했다고 관광청은 설명했다.

    골드스테인 청장은 "캐나다인들은 세계 9위의 해외여행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아웃바운드가 항상 인바운드보다 크지만, 한국발 여행객 증가세를 주목하고 있다"며 "알버타는 코로나 이후 한국 시장의 수익이 다시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선 몇 안 되는 캐나다 지역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현재 계절 운항 중인 직항편을 연중 운항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웨스트젯과 협의 중이다. 골드스테인 청장은 "도쿄노선에서와 유사하게 6개월 시범 운항 후 수요를 파악해 연중 상시 운항으로 전환하는 패턴을 따를 것"이라며 "웨스트젯이 보유한 787 장거리 항공기 수가 제한적이어서 성수기뿐만 아니라 연중 수요를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앤드류 보이코 알버타 주 정부 관광체육부 장관(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앤드류 보이코 알버타 주 정부 관광체육부 장관(사진촬영=서미영 기자)

    보이코 장관은 "전 세계적으로 항공사들이 장거리 운항 항공기 부족 문제를 겪고 있어 빠른 시간 내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더 편안한 직항편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케팅 투자 "캐나다 내 최대 규모"


    알버타주는 한국 시장에 대한 마케팅 투자도 대폭 늘리고 있다. 골드스테인 청장은 "마케팅 관점에서 보면 캐나다에서 한국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 관광청의 마케팅 전략은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첫째는 미디어 파트너와 여행업계 관계자들과의 협력을 통한 목적지 인지도 제고다. 둘째는 웨스트젯 직항편과 같은 항공 연결성 강화다. 셋째는 여행 상품과 경험 개발이다.

    골드스테인 청장은 "한국인들은 특히 캐나다 로키와 같은 자연 경관에 장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며 "캐나다 로키가 우리의 보석이지만, 이제 그 보석 주변에 왕관을 만들고 있다"고 비유했다.

    45억달러 숙박시설 투자로 인프라 대폭 확충


    알버타주는 급증하는 관광 수요에 대비해 관광 인프라 확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45억달러 규모의 숙박시설 개발이 진행 중이며, 향후 10년간 민간과 협력해 7,000개 객실을 신설할 계획이다.

  • 구체적인 프로젝트로는 캘거리에 JW 메리어트와 W 호텔이 12억달러를 투입해 600여 객실을 조성하고 있다. 3-4주 전 발표된 이 프로젝트는 캘거리 다운타운에 위치한다. 밴프의 림록 호텔은 1억5천만달러를 들여 리노베이션을 진행 중이고, 10월에는 레이크 루이스에 새로운 럭셔리 스파 시설도 문을 연다.

    골드스테인 청장은 "여행객 수요 증가가 민간 부문 투자를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우리가 견인하는 수요가 민간 부문의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숙박시설 개발은 네 가지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부티크 호텔과 글램핑 등 독특한 숙박 경험, 세계적 수준의 스파 시설 9-10개 개발, 원주민 관광 상품 개발, 그리고 농업과 요리 경험을 결합한 상품 개발이다.

    특히 알버타는 북미 지역 최대 보리와 호밀 생산지로, 많은 곡물이 스코틀랜드로 수출되어 위스키 제조에 사용된다. 알버타주는 이런 역사적 배경을 활용해 위스키 증류소 투어와 농업 체험을 결합한 상품을 개발 중이다. 골드스테인 청장은 "내년 방한 시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로키 넘어 10개 지역 관광 개발... 메티스 크로싱 등 원주민 관광 집중


    알버타주는 밴프와 레이크 루이스로 대표되는 캐나다 로키뿐만 아니라 알버타 내 10개 지역 관광 개발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다. 이 중 7개 지역은 국제공항에서 차로 2시간 30분 내 접근 가능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 데이비드 골드스테인 알버타주관광청 관광청장(사진촬영=서미영 기자)
    ▲ 데이비드 골드스테인 알버타주관광청 관광청장(사진촬영=서미영 기자)

    골드스테인 청장은 "사람들이 로키를 보러 오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우리 주에는 경험할 수 있는 다른 훌륭한 지역들이 많다"며 "정부도 로키의 다른 지역에 올시즌 리조트를 조성할 수 있는 법안을 방금 통과시켰다"고 말했다.

    특히 원주민 관광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알버타주관광청은 '메티스 크로싱' 등 원주민 관광지 육성 계획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골드스테인 청장은 "알버타는 현재 캐나다에서 원주민 관광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지역"이라며 "원주민 커뮤니티와 협력해 국제 시장 수준의 정통 상품을 개발하는 것보다 중요한 지속가능성 전략은 없다"고 강조했다.

    주정부 관광전략 5개 축 중 하나가 캐나다 최고의 원주민 관광 목적지가 되는 것이다. 오로라 관측, 원주민 가이드 투어, 문화 체험, 독특한 숙박시설 등 다양한 원주민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넷플릭스 김선호·고윤정 드라마로 '제2의 도깨비' 기대


    한국 시장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의 파급효과도 크게 기대하고 있다. 김선호와 고윤정이 주연한 로맨틱 코미디가 올해 알버타 각지에서 촬영을 마쳤으며, 내년 초 방영될 예정이다.

  • 배드랜즈(사진제공=캐나다관광청)
    ▲ 배드랜즈(사진제공=캐나다관광청)

    이영숙 캐나다관광청 한국사무소 대표는 "로키뿐만 아니라 캘거리, 배드랜즈(계곡 지형으로 작은 그랜드캐년 같은 곳) 등 알버타의 다양한 모습이 드라마에 담겼다"며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동시 인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제2의 도깨비를 꿈꾸며 기대하고 있다"며 드라마를 통한 관광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도깨비는 2016년 방영되어 촬영지인 캐나다 퀘벡주와 한국 강릉 등지에 관광 붐을 일으킨 바 있다.

    최근 G7 정상회의가 열리면서 주목받은 카나나스키스 지역도 새로운 관광 매력지로 부상하고 있다. 골드스테인 청장은 "카나나스키스는 캐나다인들에게는 보물 같은 곳"이라며 "연방정부 소유 국립공원과 달리 알버타 주 소유 주립공원"이라고 설명했다.

    보이코 장관은 "현재 주정부에서 카나나스키스 주립공원에서 더 많은 탐험과 개발을 허용하도록 법규를 개정하고 있다"며 "스키와 골프를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소개했다. 

    카나나스키스에는 장관과 청장이 직접 플레이한 세계적 수준의 골프장도 있어 골프 관광객들에게도 매력적인 목적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알버타주는 단순한 방문객 수 증가보다는 고품질 관광객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보이코 장관은 "우리는 방문객 숫자가 아니라 질 높은 여행객을 원한다"며 "그래서 특별히 여기에 왔다"고 강조했다.

    골드스테인 청장도 "우리에게는 방문객 목표가 없고 수익 목표만 있다"며 "이것이 지속가능성 전략과도 연결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의 경우 올해 10%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내년에도 유사한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는 젊은 여행객들의 SNS 친화적 여행 트렌드도 주목하고 있다. 보이코 장관은 "요즘 젊은 여행객들은 소셜미디어 경험과 인플루언서, 영상 콘텐츠가 중요하다"며 "알버타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은 이런 요구에 완벽하게 부합한다"고 말했다.

    골드스테인 청장은 "알버타는 6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직 제대로 탐험되지 않은 멋진 장소들이 많다"며 "한국 기자들과 여행업계 관계자들을 공식 초청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알버타주관광청은 웨스트젯의 성공적인 인천-캘거리 직항노선 운항 1주년을 기념하고, 앞으로도 한국 시장에 대한 지원과 마케팅을 강화해 한국인 방문객 유치 확대를 약속했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