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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관광업이 드디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슈퍼볼과 FIFA 월드컵 등 글로벌 메가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샌프란시스코가 향후 2년간 관광산업의 급성장을 예고하며 세계적 관광도시로서의 경쟁력을 재입증하고 나섰다.
샌프란시스코 관광청이 지난 27일, 내년도 관광산업 전망을 새롭게 발표하며, 향후 2년간 예정된 글로벌 대형 이벤트와 컨벤션 등을 기반으로 오는 2026년까지 관광과 숙박 등이 뚜렷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고 밝혔다.
2024년 샌프란시스코 관광업 지표는 이미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샌프란시스코의 호텔 점유율은 65.2%를 기록했으며, 객실당 매출액(RevPAR)은 전년대비 6% 상승한 151.77달러(한화 약 21만 1천원)로 전망됐다.
총 방문객 수는 약 2,349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의 지출은 93억 5천만 달러(한화 약 13조 290억원)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성과는 모스코니 컨벤션 센터에서의 대규모 국제 행사 증가다. 올해 34건의 대규모 국제 행사가 확정되어 총 65만 7천 박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약 64% 증가한 수치로 MICE(회의·인센티브·컨벤션·전시) 산업의 강력한 회복세를 보여준다.
2025년 전망을 살펴보면 국제 방문객은 226만 명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하고, 방문객 지출 역시 2.7% 줄어든 48억 9천만 달러로 예상된다. 이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환율 변동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미국 내 여행객 수는 589만 명, 소비는 29억 1천만 달러로 5.9%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국내 여행 수요가 관광산업의 안정적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는 미국 내 도시 간 여행 패턴 변화와 샌프란시스코의 매력도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내년도 샌프란시스코 관광산업은 더욱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 방문객 수는 약 2,4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의 지출은 98억 3천만 달러(한화 약 13조 6,950억원)로 전망된다.
이 같은 성장 전망의 핵심 동력은 2026년에 예정된 글로벌 메가 이벤트들이다. 슈퍼볼 LX와 FIFA 월드컵 등 세계적 관심이 집중되는 대형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어 국제 관광 수요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샌프란시스코 관광청은 이러한 세계적 이벤트들이 지역 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니엘 루리(Daniel Lurie)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대형 이벤트가 수십만 명의 방문객을 불러모으며 도시의 경쟁력을 다시 입증했다"며 도시의 회복력을 강조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가 관광과 비즈니스 모두에서 최적의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정책 방향을 밝혔다.
안나 마리 프레수티(Anna Marie Presutti) 샌프란시스코 관광청장은 "대형 이벤트와 컨벤션이 관광 회복의 주요한 동력이 되고 있으며, 이는 샌프란시스코 지역경제 전반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했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