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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이 보행능력과 신체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나왔다. 빠르게 진행되는 초고령사회에서 노인 맞춤형 건강관리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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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대학교 핏포헬스 특성화사업단(김명철 교수, 김해인 박사)과 AI 헬스케어 스타트업 비바랩스(대표 임하영)는 최근 공동 임상 연구에서 평균 연령 80.3세 고령자의 보행 능력이 38.5%, 신체 기능이 34.2% 개선됐다고 3일 밝혔다. 연구는 굿패밀리주간보호센터에서 8주간 진행됐으며, 을지대학교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 승인을 거쳤다.
김명철 교수는 “굿패밀리주간보호센터에서 완료한 연구뿐 아니라 은행종합사회복지관, 판교주간보호센터 등 여러 기관에서 유사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AI 맞춤형 운동의 효과가 데이터로 뒷받침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바랩스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단순 운동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체력 분석 → 맞춤 운동 처방 → 전문가 케어가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 미국, 일본 고령자 체력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별 근력, 균형, 유연성 등을 종합 분석한 뒤, 최적화된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구조다.
임하영 대표는 “AI 기반 개인 맞춤 운동이 초고령자의 기능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추가 임상을 통해 재현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서비스 고도화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성과가 단기간·소규모 임상에서 도출된 결과라는 점을 언급하며, 장기적 효과 검증과 다양한 고령자 집단에 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