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차세대 성장축 될까? 글로벌 기업이 주목한 K-건기식의 잠재력

기사입력 2025.08.28 11:16
OECD 기대수명·시장 성장세 뒷받침… 규제·지속가능성 과제가 관건
  • 글로벌 영양·건강·뷰티 기업 임원이 한국 건강기능식품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국제 기준 정비와 지속가능성 중심의 산업 전환 필요성을 제언했다.

    디에스엠퍼메니쉬(dsm-firmenich)는 헬스 뉴트리션 & 케어 부문 글로벌 마케팅·사업개발 총괄 부사장 프랑수아 셔플러는 지난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Health Conference 2025’ 기조연설에서 “한국 소비자는 기능성, 품질, 사용자 경험에 있어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기대 수준을 갖고 있다”며 “이러한 시장은 기업에게 도전이지만 동시에 혁신을 검증하고 발전시킬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 26일 열린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주최 K-Health Conference 2025에서
디에스엠퍼메니쉬 프랑수아 셔플러(Francois Scheffler) 부사장이 개막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디에스엠퍼메니쉬
    ▲ 26일 열린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주최 K-Health Conference 2025에서 디에스엠퍼메니쉬 프랑수아 셔플러(Francois Scheffler) 부사장이 개막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디에스엠퍼메니쉬

    디에스엠퍼메니쉬는 2023년 네덜란드 DSM과 스위스 피르메니쉬(Firmenich)가 합병해 출범한 글로벌 기업으로, 현재 전 세계 다수 국가에 영양·헬스케어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셔플러 부사장은 특히 ‘건강수명(Healthy Longevity)’을 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는 “한국은 건강수명을 단순한 의학적 목표가 아닌 라이프스타일과 사회적 가치로 발전시킬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이를 뒷받침하려면 국제 기준을 반영한 규제 정비와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한 산업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보건 지표도 이러한 발언의 근거가 된다. OECD ‘헬스 앳 어 글랜스 2023’에 따르면 한국의 평균 기대수명은 83.6세로, OECD 평균(80.3세)보다 3년 이상 길다. 건강수명(질병이나 장애 없이 생활 가능한 기간) 역시 상위권으로 평가돼, ‘건강수명’이 산업 전략 키워드로 부상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는 2023년 한국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를 약 24억 달러로 추산했으며, 연평균 9.4% 성장해 2030년에는 45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국제무역청(International Trade Administration)도 한국 시장을 2023년 기준 약 47억 달러, 전 세계 시장의 2.6%를 차지하는 규모로 평가하며, 2030년까지 200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이미 높은 기대수명과 빠른 시장 성장세라는 기반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이를 글로벌 신뢰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정비와 산업 구조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셔플러 부사장의 발언 역시 한국 건기식 산업의 강점을 확인하는 동시에, 국제 무대에서 성장하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K-건기식을 산업 전략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는 한국이 규제, 지속가능성, 혁신이라는 조건을 얼마나 충족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