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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캉스' 열풍에 남해 검색량 675% 급증… 상하이·미야코지마도 인기

기사입력 2025.08.27 09:38
  • 붐비는 여름철을 피해 여유롭게 휴가를 즐기려는 '늦캉스(늦은+바캉스)'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한국인 여행객들의 시선이 국내외 다양한 여행지로 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형 리조트 개장, 무비자 정책, 항공편 증편 등 각기 다른 요인으로 주목받는 여행지들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호텔 검색 플랫폼 호텔스컴바인과 검색 엔진 카약이 발표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7~9월 투숙 기준 전년 동기 대비 검색량이 가장 크게 증가한 지역은 경남 남해(675%), 중국 상하이(183%), 일본 미야코지마(32%)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각각 리조트 휴양, 도시 엔터테인먼트, 섬 자연 체험이라는 서로 다른 매력으로 한국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쏠비치 개장 효과로 급부상한 '남해'

    가장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인 곳은 경남 남해다. 검색량이 무려 675% 급증한 배경에는 지난 7월 5일 공식 개장한 '쏠비치 남해'의 영향이 크다. 경남도와 대명소노그룹이 2013년부터 11년간 공들여 조성한 이 대규모 리조트는 올여름 남해 관광 수요를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 경남 남해(사진제공=호텔스컴바인)
    ▲ 경남 남해(사진제공=호텔스컴바인)

    쏠비치 남해는 총 451개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모든 객실에서 한려해상국립공원 일대의 아름다운 바다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남해 다랭이마을을 모티프로 한 독특한 건축 디자인과 사계절 운영 가능한 친환경 아이스링크, 인피니티풀, 문화·미디어 체험 공간 등 차별화된 시설로 여행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여기에 기존 '아난티 남해', '이제 남해' 등 프리미엄 리조트들과 함께 남해가 국내 대표 휴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무비자 정책으로 재부상한 '상하이'

    2위를 기록한 중국 상하이는 지난해 11월 한국인 대상 무비자 정책 시행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검색량이 183% 증가한 상하이는 접근성 개선과 함께 새로운 볼거리까지 더해지면서 한국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 중국 상하이(사진제공=호텔스컴바인)
    ▲ 중국 상하이(사진제공=호텔스컴바인)

    특히 기존 디즈니랜드에 이어 지난 7월 세계 최대 규모의 레고랜드가 문을 열면서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윤봉길 의사 의거지 등 독립운동 유적지를 찾는 움직임도 늘어나면서, 상하이는 엔터테인먼트와 역사·문화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 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의 몰디브' 미야코지마, 조용한 힐링 명소로

    3위에 오른 일본 미야코지마는 '일본의 몰디브'라는 별명답게 에메랄드빛 바다와 한적한 분위기로 한국 관광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인천에서 약 2시간 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근거리 휴양지로, 항공편 확대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것도 인기 요인이다.

  • 미야코지마 해변(사진제공=호텔스컴바인)
    ▲ 미야코지마 해변(사진제공=호텔스컴바인)

    인천공항공사 자료에 따르면, 미야코지마 항공편은 2019년 연간 6편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308편으로 대폭 늘었다. 오키나와 본섬보다 한적하고 여유로운 이곳은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조용히 휴식하고 싶은 한국 여행객들에게 완벽한 대안이 되고 있다.

    미야코지마의 대표 명소인 요나하마에하마 해변은 '미야코 블루'로 불리는 에메랄드빛 바다색으로 유명하며, 일본 최장 이라부 대교에서는 수평선 위를 달리는 듯한 환상적인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북쪽 산호초 군락지 '야비지'와 아라구스쿠 해변은 스노클링 등 해양 스포츠 명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한국인 여행객들의 여행 패턴 변화를 보여준다. 과거 획일적이었던 여행지 선호도에서 벗어나 리조트에서의 휴식, 도시에서의 엔터테인먼트, 섬에서의 청정 자연 등 서로 다른 매력을 추구하는 다양한 니즈가 나타나고 있다.

    최리아 호텔스컴바인 마케팅 상무는 "최근 여름 성수기 이후에도 여유 있게 휴가를 즐기려는 '늦캉스'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특히 리조트 휴양, 도시 엔터테인먼트, 섬 자연 체험 등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여행지가 주목받으며, 한국인 여행객들의 선택지가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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