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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암 수술, 초음파로 난이도 예측 길 열렸다

기사입력 2025.08.26 14:55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초음파로 확인한 종양 ‘씨딩’ 양상과 수술 난이도 상관성 규명
  • 국내 연구진이 난소암 환자의 수술 난이도를 수술하기 전 초음파 검사만으로도 가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부인암 환자는 수술 전 CT, MRI 등 영상 검사로 종양의 크기와 위치를 확인해 수술 난이도를 예측하고, 직장이나 대장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이 추가로 필요한지 파악해 최적의 진료 방향을 결정한다. 하지만 난소암은 복강 내 작은 종양이 널리 퍼져있는 경우가 많아 기존 영상 검사만으로는 이를 모두 확인하기 쉽지 않았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 연구팀은 수술 전 초음파 검사에서 관찰되는 ‘씨딩(Seeding, 종양이 씨를 뿌리듯 퍼져 자라는 양상)’ 유형에 따라 수술 난이도를 예측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국내 3개 병원에서 진행성 난소암으로 수술받은 환자 85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 초음파 검사에서 관찰되는 ‘씨딩’ 유형을 ▲없음 ▲작은 결절이 망처럼 퍼진 형태 ▲얇게 넓게 퍼진 형태 ▲덩어리 형태 등 네 단계로 분류해 실제 수술 난이도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분석했다.

    이후 실제로 수술하면서 사전에 확인된 씨딩의 형태에 대해 종양 부담과 수술 복잡도를 점수화했다. 종양 부담은 13개 구역으로 나눈 복강 내 퍼져 있는 종양의 크기를 점수화해 평가한 종양이 퍼진 정도를 뜻한다. 수술 복잡도는 종양이 장기까지 번져 추가 절제가 필요한지를 따져 평가한 수술 난이도 점수다.

  • 씨딩 종류별 종양 부담, 수술 복잡도, 장 수술 비율. 씨딩 유형이 심할수록 종양 부담, 수술 복잡도의 점수가 비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자료 제공=분당서울대병원
    ▲ 씨딩 종류별 종양 부담, 수술 복잡도, 장 수술 비율. 씨딩 유형이 심할수록 종양 부담, 수술 복잡도의 점수가 비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자료 제공=분당서울대병원

    종양 부담과 수술 복잡도 점수를 비교한 결과, 씨딩 단계가 높을수록 종양 부담과 수술 난이도도 함께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씨딩이 없는 환자군은 수술 난도가 낮고 추가적인 장 수술 비율도 낮았지만, 덩어리형 씨딩 환자군에서는 수술이 훨씬 복잡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기동 교수는 “초음파 검사는 외래 진료 중에도 손쉽게 시행할 수 있는 검사”라며 “수술 전 초음파로 확인한 씨딩 유형이 수술 난이도를 예측하는 지표로 활용된다면,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유럽종양학회지(European Journal of Surgical Onc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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